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은 국회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99명이 참여했다. 유일한 불참자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다.
본회의장 자신의 좌석에 앉아 탄핵안 제안 설명을 묵묵히 듣던 최 의원은 9일 오후 3시 22분쯤 여야 의원들의 투표가 시작되자 약 5분 동안 자리를 지키다가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다른 주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한 것과 달리, 최 의원은 아예 투표조차 하지 않고 자리를 떠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 측은 "투표 결과가 가(可)로 나든, 부(否)로 나든, 극심한 국정 혼란을 초래한다고 봤기 때문에 투표 불참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친박계 중진 의원들과 뜻을 모아 박 대통령에게 '질서 있는 퇴진'을 건의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고 최 의원 측은 덧붙였다.
최 의원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 및 취재진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오늘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시작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 서신으로 인해 온갖 비판과 음해에 직면하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오늘 탄핵 표결만큼은 막는 게 제 소신이고 양심"이라며 이날 표결 자체가 '촛불 민심'에 떠밀린 정치권의 '잘못된 선택'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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