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헌재를 겁박하는 야당과 '촛불'의 '반헌법적' 언동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을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반헌법적' 협박이 난무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정 정상화를 위해 헌재는 탄핵 소추를 조기에 인용해야 한다"고 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한 술 더 떠 "(헌재는) 밤을 새고, 주말을 반납하더라도 1월 안에 판단해야 한다"며 "논란이 생길 수도 없고, 구구한 법 조항으로 고민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모두 헌재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다.

국회는 헌법에 따라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탄핵했다. 그렇다면 남은 절차도 헌법이 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 남은 절차란 국회의 탄핵 사유가 사실과 부합하는지, 부합한다면 어떤 법률을 위반했는지를 헌재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헌법과 법률이 명시한 탄핵 절차의 종결이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우선 헌재 재판관은 오직 증거에 입각해 법률과 양심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이는 재판관의 몫이다. 두 번째는 헌재를 겁박하는 그 어떤 외부적 압력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는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몫이다.

헌재가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 헌법재판 제도를 둘 이유가 없다. 그런 헌재는 정치권의 '정치적 결정'을 '법률적'으로 정당화해주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추 대표의 말은 헌재더러 그렇게 타락하라는 것이다. 헌재를 야당의 심부름꾼으로 여기는 오만이다. "구구한 법 조항으로 고민할 이유도 없다"는 기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이르면 말문마저 막힌다. 재판관이 법 조항으로 고민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고민해야 하나? '구구한 법 조항'에 대한 고민은 법치의 시작이며 끝이다.

'촛불'도 헌재를 겁박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헌재가 집중심리를 통해 이번 달에라도 탄핵을 인용할 수 있도록 압박하는 여러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정치권에 헌재를 엄중히 감시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군중의 힘으로 법치를 뒤엎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야당과 '촛불' 모두 이성을 잃고 있다.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