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화진 신임 경북경찰청장 "경북경찰하면 K·F·C 생각나게 해야죠"

취임 일성 "온기 있는 법 집행"

지난 1일 6천여 경북경찰의 수장이 바뀌었다. 박화진 신임 경북경찰청장의 취임 일성은 '마음이 따뜻한 경북경찰'이었다.

그에게 '온기 없는 법 집행'은 한기를 막으려 입었지만 이내 체온을 뺏어가는 '젖은 외투' 같은 것이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치안 활동, 시민에게 친절하면서 법 집행은 공정'청렴하게 하는 걸 '온기 있는 법 집행'으로 생각한다.

박 청장은 "서울 강북 사람이 자전거 1대 도둑맞는 것과 강남 부자가 차량 1대 잃는 건 다르다. 피해액을 떠나 누군가에게는 전 재산이자 생계 수단일 수 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가진 재산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며 "부자, 힘 있는 사람은 경비업체와 경호원도 쓸 수 있다. 경찰이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약자를 위한 치안 활동을 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념 탓에 경북경찰청은 이달부터 좀도둑 예방 종합대책을 내놨다. 휴대전화, 자전거 절도 등 좀도둑이 서민 생계를 위협하는 범죄라는 생각에서다. 방식은 종전과 다르다. 통상 경찰이 해오던 '집중 검거'가 아니라 근절'퇴치가 목적인 탓이다.

그는 "경찰관이 폐가, 빈집이 많은 취약지를 한 번 더 순찰했으면 막을 수 있었을 일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며 치렀던 사건이 '부산 김길태 사건'이다"며 "지금까지 '범인 몇 명 잡았느냐'로 직원을 평가하다 보니 예방 치안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휘관이 예방 치안을 강조하면 일선 경찰관들도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 등 치안 수요가 필요한 곳을 한 번 더 둘러보게 되고, 이로 인해 범죄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킨이라면 KFC(켄터키프라이드치킨)가 떠오르듯, 경북경찰을 말하면 K(Kind, 친절한) F(Fair, 공정한) C(Clear, 깨끗한)가 생각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청장은 특강 형식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경북경찰이 실천해 나갈 치안 방향으로 ▷한발 앞서 해결하는 '예방 치안'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산소(O2) 치안' ▷안정되고 체계적인 '시스템 치안' ▷협업과 존중의 '무지개 치안' ▷건강하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드는 '활력(活力) 치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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