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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문시장 火因 투명하게 공개"…감식 결과 이르면 14일 발표

화마는 시장을 휩쓸고 지나갔지만 상인들마저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하늘을 보고 원망하고 땅을 치며 탄식을 하는 것도 잠시, 상인들은 다시 일어섰다. 대체상가를 알아보고 연말 대목 장사를 포기할 수 없다며 툴툴 털고 장사에 나섰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문시장 4지구 화재현장을 둘러싼 접근 금지 펜스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상인들의 이전 점포에서 영업을 한다는 스티커 사이로 새로운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상인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화마는 시장을 휩쓸고 지나갔지만 상인들마저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하늘을 보고 원망하고 땅을 치며 탄식을 하는 것도 잠시, 상인들은 다시 일어섰다. 대체상가를 알아보고 연말 대목 장사를 포기할 수 없다며 툴툴 털고 장사에 나섰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문시장 4지구 화재현장을 둘러싼 접근 금지 펜스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상인들의 이전 점포에서 영업을 한다는 스티커 사이로 새로운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상인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서문시장 4지구 화재의 발화 지점과 원인이 이르면 14일 공식 발표된다. 경찰 안팎에서는 4지구 건물 내부와 전기 누전을 각각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으로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대구 중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한 수사전담팀은 14일 또는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액이 워낙 큰데다 상인들의 요구도 거세 결과 발표를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11일 국과수, 중부소방서, 사설방재업체, 비대위 관계자 등과 추가 현장 감식을 벌였다. 이들은 4지구 지하 저수조, 옥상 비상발전기, 각 층의 스프링클러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국과수 관계자는 발화 지점과 관련해 "노점과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 결과에서도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이 지금까지 제기된 주장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4지구 건물 내부에서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피해 상인들은 1지구와 4지구 사이의 노점에서 발화 가능성을 굽히지 않아 국과수 발표 내용에 따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4지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10여 명은 지난 9일 중부경찰서를 항의 방문, "화재는 4지구 내부가 아닌 외부 노점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4지구는 경비원이 24시간 대기하고 있고 여러 차례 전기 배선 보수 공사를 했으며 복도 비상등은 전기 소모량도 적어 누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야간에 노점을 전담하는 경비원 정모(74) 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으나 화재가 날 무렵 주차타워 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불이 난 후 밖으로 나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한 줌의 의혹도 남지 않겠다. 곧 나올 감식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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