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7차 시국대회'에는 5천여 명(경찰 추산 1천200명)의 시민이 몰렸다. '이제 시작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서 시민들은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안을 인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주최 측은 '헌법재판관님에게 보내는 새해 연하장' 8천여 장을 준비해 시민들이 직접 헌재에 의견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고교 2학년인 황현수 양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박 대통령 퇴진을 선물로 달라"고 연하장에 남겼다. 주최 측은 시민들이 쓴 연하장을 우편을 통해 헌재에 전달할 계획이다.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집회를 친목 모임이나 가족 나들이 등 일상적인 모임으로 활용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김성흔(대구대 국문과 86학번) 씨는 "주말마다 대학동기들 5, 6명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소주 한 잔씩 하다 보니 예전보다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했다. 가족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모(41'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매주 촛불집회에 나서다 보니 빼놓을 수 없는 일정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격한 분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마음가짐은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쯤 본 집회가 끝나고 중앙로와 반월당 일대를 행진한 시민들은 이후에도 만민공동회와 하야하락 콘서트에 참석하며 촛불 열기를 이어갔다.
사회자로 나선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24일 예정된 8차 시국대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자"고 시민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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