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전기사 없어서…" 택시 3천여대 차고지에 방치

번호판 반납도 1,500대 달해 "업체마다 윤휴 택시 25∼30% 영업환경 나빠져 경영난 심화"

침체된 경기를 보여주듯 대구 도심에 빈 택시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택시회사에
침체된 경기를 보여주듯 대구 도심에 빈 택시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택시회사에 '놀고 있는' 택시들이 늘어서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9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한 택시운수업체 마당에는 먼지가 쌓인 택시 20여 대가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보유택시 165대 중 117대만 운행하고 있고 나머지 42대는 수성구청에 임시 휴업 신고를 했다. 이 업체 관리부장은 "택시는 많은데 기사가 부족하다 보니 영업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택시업체마다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기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는' 택시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91개 택시회사가 6천669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기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최소 3천여 명의 운전기사가 부족해 업체들이 상당수 택시를 차고지에 세워 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운휴 택시 증가로 인해 회사 측은 보험료와 세금 납부 등 유지비 부담에 아예 번호판을 담당 구청에 반납하고 휴업을 신고하기도 한다. 이런 택시는 1천500대에 달한다.

업계는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줄도산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택시조합 관계자는 "업체마다 운휴 택시가 25~30%에 달해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연말연시 특수는 이젠 옛말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초과 공급된 법인택시 2천492대를 2023년까지 연차별로 감차할 계획이며 올해만 218대를 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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