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진 경북경찰청장이 지난해 5월 먼저 간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쓴 시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답장을 기다리지 않는 편지'라는 제목의 시집은 은유나 화려한 수사는 없지만, 먼저 떠나 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는 절절한 심정이 담겼다. '가평 가는 날'이란 시에는 아내의 항암치료를 위해 3주에 한 번 가평에 있는 병원에 가던 일, '홀로서기'에는 아내 없이 맞은 결혼 27주년 소감을 적었다.
마지막에 있는 수필 '카푸치노 애가(哀歌)'에는 아내가 병실에서 잠든 뒤, 병원 카페에 들렀다가 카푸치노를 처음 먹었다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아내가 항암치료 받을 때마다 한 잔씩 마셨으나, 스무 번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이별해 스무 잔을 채우지 못했다. 요즘 그는 카푸치노를 매일 마시며 하루에 한 번 마음속으로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다. "카푸치노 마시기를 그만두면 아내를 영원히 떠나보내는 날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책 수익금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아프리카 기아에게 기부한다. 도서출판 문학공감. 143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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