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4시쯤 달서구청소년수련관에서 만난 김기렬(16) 군은 사물놀이 공연 준비로 한창이었다.
장구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 군은 "양손을 사용하는 장구는 두 가지 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뤄야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며 장구에 몰두했다.
김 군은 지난 15일 열린 제12회 청소년푸른성장대상 시상식에서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청소년푸른성장대상은 또래에 귀감이 되는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상이다.
김 군은 항상 밝은 표정을 하고 있는 소년이지만 남다른 상처(?)를 갖고 있다. 어머니가 중국인인 다문화 자녀이고 함께 지내는 부모님과 고모, 남동생, 여동생이 모두 난치성 질병을 앓고 있다. 김 군도 한쪽 귀가 이명과 난청 등으로 불편하다.
국악인이 꿈인 김 군이 사물놀이에 빠져들게 된 것은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위해였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작은 학교' 유가초교에 다녔던 김 군은 전교생이 30여 명 수준으로 줄어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직접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른바 '의형제 봉사단'을 만들고 방과후 시간에 배운 사물놀이 공연으로 학교를 알렸다. 김 군은 "선후배들과 각종 국악대회, 경로당 위문 공연 등 안 다닌 곳이 없었다"며 "6학년 때쯤 되니 학생 수가 8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웃음 지었다. 대구시교육청은 2012년 유가초를 대구행복학교로 지정, 학교의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이때부터 김 군은 국악인의 길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김 군은 가정형편 탓에 꿈을 잠시 접기도 했다.
김 군은 "작년에 동생이 많이 아프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사물놀이를 잠시 접어야 했다"며 "너무 속상해서 부모님과도 많이 싸웠다"고 털어놨다. 김 군은 올해 3월 대구1마이스터고에 입학,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됐지만 사물놀이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연습에 매진하면서 봉사활동도 더욱 활발하게 했다.
김 군의 목표는 앞으로 3년 동안 기초를 착실히 쌓아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로 진학하는 것이다. 김 군은 "올해 예술고교 진학에 실패한 탓에 일단은 일반계고에 진학해야 할 것 같다"며 "스승님 밑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서 3년 뒤에는 꼭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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