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누리당 비박계의 집단 탈당에 따른 집권당의 분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으로 대선구도가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조기 대선을 겨냥한 정계개편이 촉발되면서 대선판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4당 체제의 부활로 이번 대선도 양자 구도가 아니라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어느 때보다도 대선판도의 유동성이 증폭되면서 제3지대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어 대선구도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중도진보에서 중도보수까지 다자구도
새누리당 비박계의 대거 탈당으로 국민의당과 단기 필마의 깃발을 든 대선주자 및 소수 정치세력이 가담해 있던 제3지대의 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박계는 세를 불려 제3지대에서 중도'보수 연합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기존 중도진보의 국민의당과 제3지대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자당 중심의 제3지대론을 주장해 온 국민의당은 제3지대에서 구심력을 가져야 대선에서 '3자 구도'를 통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제3지대에서 경쟁자를 만났지만, 거대 양당이 버티고 있는 고착화된 정치구도가 깨진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분당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정치구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새누리당 계파 패권주의 청산이 다른 당으로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민주당 친문계(친문재인계)에 날을 세웠다.
특히 반 총장이 내년 초 귀국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벌일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을 목표로 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가 더욱 거세게 몰아칠 수 있기 때문. 현재로선 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반 총장이 비박계 신당을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반 총장은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및 친박계와는 선을 그어왔다.
◆비문 세력'주자 합종연횡 시나리오
비박계가 대선후보를 내세운 뒤 보수진영 여론의 주도권을 잡게 되면 새누리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포함한 보수통합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비박계가 새누리당과 선을 긋고 제3지대에서 승부를 볼 경우 자체적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을 대선후보로 낼 수도 있고, 반 총장을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박계 내에서는 국민의당 및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의 다른 세력들과 '반문재인' 전선을 펼치는 시나리오도 솔솔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도 반 총장에 대해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여지를 남겨놓는 분위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이 국민의당에서 강한 경선을 해 국민에게 대선후보로 선택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의사를 반 총장 측에 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국민의당 일부 호남 의원들은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대선주자 간 통합 경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조직기반이 약한 대선주자들도 제3지대의 지각변동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비문 주자들의 분화와 연대에는 개헌론이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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