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이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천주교대구대교구청을 방문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매일신문에 써 주신 성탄절 축하메시지를 잘 읽었다"고 웃으며 효광 스님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조 대주교는 올해 3월 동화사 주지가 된 이후 처음 대구대교구청을 찾은 효광 스님에게 대구대교구의 100년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요즘 시국으로 이어졌다. 종교 화합이 답으로 도출됐다. 조 대주교가 "나라가 혼란스럽다. 종교가 중심을 잡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자, 효광 스님은 "가장 가까운 사이는 실은 사이가 없는 사이다. 종교 간에도 그래야 진정한 종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효광 스님은 "금은보화가 팔공산처럼 많아도 서로 다투면 부족하고, 반대로 적더라도 서로 사양하면 오히려 남는다. 명예, 권력, 재산에 대해 서로 사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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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종교에 대한 관심을 담은 대화도 나눴다. 효광 스님이 "마더 테레사는 불교의 '자비의 표상'인 관세음보살 같으신 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손까지다. 실천이 어렵다는 얘기인데, 그 거리를 단축하신 분이 바로 테레사"라고 말하자, 조 대주교는 "올해 9월에 성녀가 되셨다"고 덧붙였다. 효광 스님은 대구대교구청 바로 옆에 있는 성모당에 얽힌 추억도 끄집어냈다. 효광 스님은 "40여 년 전 청소년 시절 성모당 골목에 가득하던 라일락 향기가 생각난다. 성모당에 가서 촛불을 켠 기억도 있다"고 떠올렸다.
이날 효광 스님과 함께 대구대교구청을 찾은 류병선 대구불교총연합회장의 제안으로 참석자들은 크리스마스 노래 '노엘'을 함께 부르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효광 스님의 방문에는 동화사 총무국장 각정 스님, 기획국장 미수 스님, 사회국장 혜천 스님, 호법국장 정각 스님, 사서국장 혜룡 스님을 비롯해 류병선 대구불교총연합회장, 한판덕 9교구 신도회 회장 등이 동행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에서는 조환길 대주교와 함께 장신호 보좌주교,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 이성억 관리국장, 이호성 교구 총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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