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골프인생 대박사건] 홀인원 7번 기록한 골퍼 제보 '대박'

시리지를 마치며

2작전 사령부 내 무열대CC 6번홀에서 볼 수 있는 백투백 홀인원. 홀인원기념식수 아래에 두 개의 비석이 새겨져 있다. 권성훈 기자
2작전 사령부 내 무열대CC 6번홀에서 볼 수 있는 백투백 홀인원. 홀인원기념식수 아래에 두 개의 비석이 새겨져 있다. 권성훈 기자

올해 새 시리즈물로 이 코너를 신설해,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골프를 치면서 겪었던 여러 사연들을 소개했다. 주로 홀인원 사례들이 많았으며, 가끔은 알바트로스, 사이클 버디, 부자 골프 이야기 등이 실렸다. 주지할 사실 하나는 홀인원은 운이 따라야 하지만 아이언 샷의 거리, 방향성이 정확한 골퍼들에게서 많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파3 티샷에서 스윙할 때도 공 맞는 느낌마저 안들 정도로 임팩트 순간에 부드럽게 터치가 됐다는 점이다.

평생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홀인원을 7번이나 한 사람도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이 코너를 통해서는 4번 홀인원 2명, 3번 홀인원(알바트로스 홀인원 포함) 3명이 소개됐다. 같은 골프장,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연속으로 한 사람도 있었다. 올봄에는 영천 오펠CC에서 1주일 간격으로 부부가 홀인원을 연달아 한 사연도 있었다. 2군 사령부 내에 위치한 무열대CC(체력단련장)에 가면 백투백 홀인원 기념식수가 나란히 식재되어 있다. 전 팀에서 홀인원이 나왔는데, 뒤따르는 팀에서 또다시 홀인원을 했다.

취재에 어려움도 있었다. 공무원이나 기업체 간부들의 경우 재밌는 홀인원 사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노출을 꺼려 취재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한 언론사 출신 간부는 "올해 8월에 2번째 홀인원을 했는데, 막상 신문에 나오게 되면 '맨날 골프만 치러 다니냐'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까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20여 명의 사례를 통해 본 결과, 홀인원이 곧바로 횡재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일상에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상 문제일 수 있지만 생활 주변에 사소하게 좋은 일들이 있었다. 홀인원 이후 드는 비용은 대체로 200만∼500만원 정도였다. 보험금은 300만∼500만원을 가장 많이 탔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홀인원 이후에 동반자들과 고급 유흥주점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맛있는 저녁식사와 술 정도로 간소하게 하는 편이었다.

골프는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컨디션에 따라 평균타수보다 10타 안팎을 더 치거나, 덜 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골프다. 홀인원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잘 치려고 하기 보다, 초집중 상태에서 '허심일타'(虛心一打)로 친 공이 홀컵으로 단번에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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