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전과 재건축 사이…해 넘기는 대구도매시장 운명

상인 의견 갈려 결정 미뤄, 합의 있어야 국비 확보에 유리

시설 현대화를 위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대구도매시장'북구 매천동)을 이전할지 아니면 현 위치에서 재건축할지에 대한 결정이 내년 1월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올해 말까지는 대구시가 대구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방향을 확정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대화 방안에 대한 상인 간 이견 때문에 최종 결정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현재 대구도매시장을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것인지, 현 위치에서 재건축할 것인지 여부는 시장 상인들이 어떤 방안에 합의하느냐에 달렸다. 대구도매시장 이전을 전제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유통 종사자 간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상인들끼리 의견이 나뉘는 상황이다. 반발이 큰 상황에서 이전을 강행한다면 국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 대구시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대구시와 대구도매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상인들 사이에는 이전을 희망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 현 위치에서 재건축하기를 고수하는 상인들의 주장도 여전히 강경하지만, "적당한 부지가 있다면 이전할 수도 있다"고 밝혀 그 강도는 예전보다 누그러진 상황이다.

이전 후보지들에 대해서는 상인들 사이에 의견이 더욱 갈리고 있다. 앞서 검토하던 후보지 중에서는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와 하빈면 대평리 중 한 곳이 중점적으로 거론된다.

현 위치와 가까운 북구 팔달동의 경우, 고속도로 밑 좁은 도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선 대형 화물트럭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다만 대구시는 상인들이 팔달동 부지로의 이전을 고수할 경우,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해 접근성 문제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제3 후보지를 찾자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다시 시간을 들여 연구용역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간담회를 계속해 상인들의 뜻을 한데 모을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큰 방안을 결정하고 상인들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며 "가능한 한 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구도매시장에 대한 시설현대화 최종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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