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I 과로사 공무원, 성주군청서 마지막 배웅

고 정우영 주무관 영결식, 공직 입문 1년 만에 순직

29일 오전 성주군청 주차장에 최근 숨진 군청 농정과 고(故) 정우영(40'9급'본지 28일 자 10면 보도) 주무관을 태운 영구차가 들어왔다.

정 주무관은 군장(郡葬)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흐느낌 속에 성주군 공무원들은 정 주무관을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정 주무관은 지난 27일 오전 성주에 있는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12시간 이상 방역 업무를 맡았다.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해 오후 9∼10시까지 근무하는 식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 2, 3명으로 이뤄진 인부들의 소독 작업을 감독하고, 소독약 분사 시설이 동파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업무에다 가금류 이동 차량을 일일이 살펴보는 일도 해야 했다.

숨지기 하루 전인 26일에는 성주군 대가면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오후 10시까지 AI 거점소독 업무를 했다. 그는 AI 소독 근무에다 농업직불제와 관련한 전산 처리 업무 등으로 지난달 42시간, 이달 45시간이나 초과근무를 했다.

정 주무관은 컴퓨터 관련 회사에 다니다 늦깎이로 지난해 6월 경북지방공무원 공개경쟁시험을 치렀고, 10월에 합격했다. 11월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왔으며 공무원으로서 채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숨져 주변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정 주무관은 평소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유족들은 정 씨가 과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주군은 정 씨 유족 의견을 물어 공상(公傷) 처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