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올 들어 김해신공항을 애초 계획보다 더 확대하고, 완공 시기도 앞당기겠다는 공세적 방침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통합 대구공항 이전이란 대안을 떠안은 뒤 혼선을 빚고 있는 대구경북과 대조적 행보다. 이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에 이은 부산의 '도발'이 재개됐는데도 대구경북은 집안 싸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신공항의 활주로를 원래 계획보다 600m 더 긴 3천800m로 확대하고, 24시간 안전하게 뜨고 내리는 대한민국 제2의 허브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서 시장은 "올해 김해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부산시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대선후보들과의 협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서 시장은 또 신년 업무보고에서도 김해신공항 확장 시기를 1년 앞당겨 2025년에 완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대구경북에서 추진되고 있는 통합 대구공항 건설과의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가덕신공항 유치 무산 이후 김해신공항 개항에 맞춰 영'호남 지역에서의 접근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한 광역철도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에서는 지역 발전의 호기로 평가되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 통합이전이냐, 분리이전이냐를 두고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국방부의 예비이전후보지 선정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통합 대구공항이 3천500m의 활주로를 갖춘 새 공항으로 탄생하는 데 대해 부산이 상당히 의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년 들어 부산이 김해신공항을 애초 계획보다 더 확대시키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연장 선상에 있는 반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 대구공항이 영남권의 관문공항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대구경북의 전략은 김해신공항이 조기 완공되고, 연계교통망을 갖춘다면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통합 대구공항은 올해 중에 이전후보지가 결정된다면 내년부터 실시계획 수립에 들어가 2023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항 관련 한 전문가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 부지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 개항 시점도 김해신공항보다 빠르게 하는 등 차별성,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은 지역민들이 제대로 된 새로운 공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산된 영남권 신공항 사례처럼 지역 갈등으로 비칠 수 있으니 부산이 하는 일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대응해서는 안 된다. 통합 대구공항이 관문 허브공항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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