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토바이용품 팔아 年 매출 70억원"…최한용 바이크마트 대표

오토바이 골목서 판매업 인터넷 중고 거래로 히트

(주)바이크마트 최한용 대표이사는 오토바이 판매점에서 업종 전환한 지 10여 년 만에 국내 1위 오토바이용품 유통점을 키워냈다.
(주)바이크마트 최한용 대표이사는 오토바이 판매점에서 업종 전환한 지 10여 년 만에 국내 1위 오토바이용품 유통점을 키워냈다.

대구 중구 서성로 오토바이 골목의 한 이면도로. 한눈에도 바이커의 자유로움을 표현한 예사롭지 않은 외관 건물이 있다. 헬멧, 재킷, 부츠 등 오토바이용품 유통시장에서 국내 1위 규모를 자랑하는 '㈜바이크마트'다. 2005년 창업한 이 업체는 꾸준한 성장 실적과 잠재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됐다. 상당수가 제조업체인 스타기업 대열에 낯선 오토바이 유통업체가 이름을 올린 것은 당시 화제가 됐다.

바이크마트 최한용(63) 대표는 "1986년부터 오토바이 골목에서 오토바이 판매점을 했는데 갈수록 수익성이 낮아졌다. 2000년 초반 인터넷 비즈니스가 대세로 떠올랐고 중고 오토바이 거래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뜻밖의 히트를 쳤다"고 했다.

그러나 온라인 거래 중개만으로는 회사 수익이 크게 늘지 않았다. 결국, 최 대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2005년 오토바이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바이크마트로 업종 전환에 도전했다.

수년 후 바이크마트는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성장세를 일구게 된다. 창업 첫해 2억~3억원이던 연간 매출이 이듬해 10억원으로 훌쩍 늘더니 지난해에는 70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20~30%가량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

바이크마트의 취급 품목은 초창기 헬멧, 티셔츠 정도에서 현재는 5대 대표 용품인 헬멧, 재킷, 바지, 글러브(장갑), 부츠를 포함해 국내외 제품 4만여 종에 이른다. 최 대표는 "우리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2는 인터넷 판매에서 발생한다. 2010년 서울 장안평에 큰 매장을 내는 등 전국적 체인망을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고 했다. 현재 바이크마트는 전국 1천여 개 오토바이 매장과 거래하는 대형 유통사로 컸다.

이런 비약적인 성장 뒤에는 최 대표의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있었다. 경영학 박사인 그는 지역 대학에서 11년간 겸임교수로 강단에 설 만큼 현실과 이론을 두루 잘 아는 사업가다. 고교(경북고 54회) 재학시절 미술반 활동을 했고 사업을 하면서도 미술대학원에 다닐 정도로 그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스스로 "디자인 감각이 좀 있다"는 최 대표는 직접 디자인한 바이커용 청바지를 선보여 작년 한 해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릎 부위에 보호대를 넣고 뺄 수 있어 평상복으로 손색이 없다. '터프하고 멋있다'며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4년 전 출시한 토종 브랜드 '블랙 비 자칼'(Black B.Jackal)도 호평을 얻고 있다. "자기 브랜드 없이 남의 물건만 팔아서는 수익을 높일 수 없어요. 가격과 품질 면에서 시장을 장악해야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토바이용품은 첨단화하고 있다. 블루투스 송수신기가 대표적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 기기로 헬멧을 쓴 채 동승자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고, 앞서 가는 운전자 일행과도 전화하듯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바이크마트가 연구개발에 치중하는 이유다. 최 대표는 지난해 대구테크노파크 지원 아래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발열 부츠를 개발했다. 앞으로는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를 위한 액션 카메라, 오토바이 헬멧 김 서림 방지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는 '본 프리'(Born Free)라는 새 상표를 등록했다. '세계를 바이크마트'를 구호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도 꿈꾼다. "'아웃도어 룩'처럼 평상시에도 멋있게 입을 수 있는 바이크 패션을 선보이고 싶어요. 바이크마트를 통해 전 세계 오토바이용품을 유통시키는 게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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