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구공항이 영남권 대표 관문공항으로 순조롭게 발돋움하려면 접근성이 관건이다. 부산시가 김해신공항 연계교통망 확충(본지 21일 자 1'3면 보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영남권 관문공항이라는 같은 목표를 내세운 두 공항의 성공 여부는 결국 이용객이 얼마나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통합 대구공항의 경우 이달 9일 제13회 영호남 8개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 논의된 광주~대구 고속철도 신설과 같은 광역교통망 못지않게 대구경북 내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민항 대구 존치론'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안인 데다 수요 창출이라는 점에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구시가 예비이전후보지로 국방부에 줄기차게 '대구에서 반경 50㎞'를 요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대구에서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군위군 우보면까지는 직선거리로 28㎞, 의성군 비안면까지는 48㎞ 떨어져 있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통합 대구공항이 들어설 곳은 대구와 경북 주요 도시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어야 한다"면서 "특히 대중교통이 편리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머리를 맞대 광역도로, 공항철도 등이 신설될 수 있도록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접근성이 좋아야 항공 수요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고, 그래야만 항공사의 항공 노선이 활발히 개설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통합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으로 연결되는 교통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내 완공되는 상주~영천 고속도로(94㎞'7월 완공)와 팔공산터널(군위군 부계면~칠곡군 동명면'14㎞'12월 완공) 외에도 사업비 2조원대의 도로망 확충계획안을 최근 마련했다.(표)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중앙고속도로(금호JC~가산IC) 확장(25㎞) ▷동대구JC~수성IC 연결(7㎞) ▷성주~군위 고속도로 개설(23㎞) ▷대구 조야동~칠곡군 동명면 광역도로 개설(9.7㎞) 등을 신설 도로망으로 확정했다. 이들 도로가 확충되면 대구는 물론 안동, 구미, 포항, 경주 등 경북 주요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 도로 건설에 총 2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들 연계도로망이 갖춰지면 민항 주요 수요지인 대구와 경북 주요 도시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대구공항이 이전하면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며 "이를 위한 최대 과제는 국비 확보인 만큼 대구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 등과 손을 잡고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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