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소기업=나쁜 일자리 공식은 편견"…인턴사원제로 취업해 보니

직원 대우·복지 상당히 만족할 수준…경력 형성에도 좋은 기회

(주)케이알티(KRT) 전경. 경북도 제공
(주)케이알티(KRT) 전경.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중소기업 인턴사원제'를 통해 지역 우수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은 이 사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케이알티(KRT) 근로자 이기복(28) 씨를 통해 들어봤다. 이 씨는 경북도 중소기업 인턴사원제를 통해 지난해 4월 19일 케이알티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시작, 그해 7월 17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 씨가 근무 중인 케이알티는 제철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가진 포항 기업이다. 1996년 포스코 외주 협력사로 시작해 2002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6년 ISO 9001 인증 획득, 2007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받은 대표적 지역 우수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어떤 점인가?

▶안 좋은 일자리의 요건을 종합하면 결국 중소기업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중소기업=나쁜 일자리'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중소기업 중에도 임금과 복지혜택이 좋은 강소기업, 청년친화기업이 많다. 중소기업은 안 좋은 일자리니까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취업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

케이알티는 중소기업이지만 직원 대우와 복지가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복지제도는 근로자 본인에게 한정하지 않고 배우자나 가족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꾸려졌다. 현재 근무하면서 특별한 애로사항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 개인 신용대출 시 제약이 있는 점은 아쉽다.

-이 사업이 취업과 경력 형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아무리 높은 임금, 좋은 복지제도가 갖춰진 회사라도 취업하지 못하면 내 것이 아니다. 취업하더라도 적응하지 못해 이내 그만둔다면 그저 몇 달 아르바이트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경북도와 포항시 인턴제도에 고마움을 느낀다. 앞서 말했듯 우리 회사는 근로조건, 고용안정성, 근무환경 위해요소 등 다방면에서 고루 만족도가 높다. 게다가 '일대일 멘토-멘티' 제도를 이용해 신입사원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턴을 하며 좋은 곳을 알게 됐고, 그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력 형성에도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회사나 경북도, 포항시에 바라는 점은?

▶올해부터 제도가 수정됐다고 하니 지난해 기준으로 답한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청년인턴은 인턴 대상자에게도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지원금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북도와 포항시 인턴은 인턴 대상자에게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았던 점이 안타까웠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인턴지원 제도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 점이 개선되었다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청년이 지자체 사업에 지원해 취업난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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