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한방 협진 클리닉] 대장암 환자와 한방치료

대장암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폐암에 이어 2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장암 환자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과정에서 구역질과 구토, 체력 저하, 면역력 저하 등 소화기계통에 다양한 부작용을 겪는다.

최근 통합의료진흥원은 항암치료를 받는 대장암 환자에게 삼령백출산을 처방해 소화기계 부작용을 줄이고 면역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평균 나이 63세인 대장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6주간 매일 두 차례 삼령백출산을 투여, 활력 징후와 소화기계 관련 부작용, 면역 상태 등을 분석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 암 전이 억제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삼령백출산은 구토, 설사, 원기 허약, 소화불량, 비위 기능 저하 등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처방이다. 이 밖에도 항종양 효과와 면역 증강, 항암제에 대한 독성 경감 효과가 확인돼 관심이 높다.

분석 결과, 소화기계 관련 부작용은 다소 줄었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세포성 면역 기능의 표지인 백혈구와 T-림프구, B-림프구, 면역 글로불린, 자연살해 세포 등의 수치와 기능을 높이는데도 주목할만한 결과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체액성 면역을 나타내는 면역글로불린과 자연살해 세포, 보체의 경우는 달랐다. 삼령백출산을 먹지 않은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거듭할수록 세포성 면역 수치가 감소한 반면, 복용한 환자들은 치료 전에 비해 체액성 면역지표가 활성화됐다.

체액성 면역으로 만들어진 면역글로불린과 자연살해 세포, 보체 등은 독소의 중화작용이나 세균의 비가동화, 응집 및 침강반응을 일으킨다. 또 세균과 결합해 세포를 용해하고 대식세포에 의한 식균 작용과 세균 파괴 작용 등의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관계자는 "삼령백출산이 체액성 면역증강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항암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데 한약재의 병용 치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움말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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