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문경시민 7만5천여 명 중 1만3천여 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시민주 회사인 ㈜문경관광개발(대표이사 현영대)이 느닷없는 대표이사의 무보수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전체 자산 98억원에 자본금 80억원 규모인 이 회사에 3%(2억4천만원) 정도 지분을 갖고 있는 특정 개인 주주가 대표이사를 무보수로 전환하겠다며 일반 주주들을 상대로 현영대 대표이사의 불신임 서면투표를 위한 위임장을 조직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주식회사 주주들이 대표이사의 연봉 삭감을 주장하는 사례는 있어도 아예 보수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드문 일이어서 주주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3% 특정 주주는 바로 박인원 전 문경시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박 전 시장 재임 때 설립돼 대표이사, 과장 1명, 직원 2명 등 상근직 4명에 문경골프장 카트 운영 등 식음료 사업장 인력 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 대표는 설립 때부터 10여 년간 이 회사의 총괄부장을 맡다가 3년 전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대표이사가 됐다.
연봉은 6천200만원이며 판공비는 없다. 이 연봉은 현 대표가 부장 때 받던 금액으로 자신이 대표이사가 된 후 공석이 된 부장을 새로 영입하지 않아 부장 겸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사실상 대표이사 몫은 무보수인 셈이다. 올해는 주주들에게 배당금도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4.5%씩 지급할 계획인 만큼 경영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현 대표의 연임안은 통과됐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현 대표 재임 3년간 발전된 사항이 없고 연봉 6천200만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리고자 무보수 대표이사를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주주들에게 위임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이사 연봉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경우 1인당 평균 4천700원씩 돌아간다.
상당수 주주들은 "수익 창출을 해야 할 시민주 회사가 무슨 봉사단체도 아닌데 어떻게 대표이사를 무보수 명예직으로 공모할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광개발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주주총회는 30일 열린다. 회사 정관은 전체 주주 25% 출석에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도록 하고 있다. 문경시도 이 회사에 10억원을 출자해 12%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날 주총에 참여해 찬'반권을 행사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이 회사는 개인회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회사인 만큼 운영위원과 각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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