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년 일자리 만드는 경북도] 6.현장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으로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없앤다

한달 이상 맞춤형 직업훈련 후 취업…직장 멘토 지정해 적응 도와

경북도가 청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청년 전문인력 양성교육 모습. 경북도가 펼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은 청년취업 등용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청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청년 전문인력 양성교육 모습. 경북도가 펼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은 청년취업 등용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청년에게 내일을,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고자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나선다. 방법은 현장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이다.

1929년 미국을 강타한 경제공황은 광범위하고 장기적이었다는 점에서 대공황이라 불린다. 그때까지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 경제가 때때로 침체를 겪지만, 시장에 의해 경제가 복원된다고 믿었다. 대공황은 이런 경제 이론을 뿌리부터 뒤흔들었다. '공황을 극복하려면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케인즈를 비롯한 수정자본주의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강한 설득력을 얻게 됐다. 대공황은 결국 '뉴딜정책'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극복됐으며, 이후 정부의 시장 개입은 자본주의 경제에 거역할 수 없는 원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경북도는 청년실업 문제를 두고 '최악의 고용 빙하기에 더는 청년취업을 노동시장 원리에 맡겨 둘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경기 악화로 고용시장도 위축된 현실을 타개하지 않는 한 청년실업의 탈출구를 찾기란 불가능하다는 것.

대공황 타파를 위한 미국의 뉴딜정책처럼 경북도도 청년실업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기업 중심 맞춤형 교육…청년 취업으로 연결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먼저 '경북 청년-기업 매칭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기업과 청년을 직접 매칭해 기업중심 맞춤형 교육 후 취업으로 골인하는 게 목표다. 교육훈련 대상은 만 15세 이상 만 3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이다. 교육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IT 의료기술 등 취업이 가능한 전 분야를 대상으로 채용기업 수요조사 후 선정한다. 교육생은 교육과정별 6개월 이내 맞춤형 훈련을 거쳐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교육은 전문 분야 이론 교육과 최소 1개월 이상 기업 현장실습을 함께 진행한다.

직업훈련 참여자에게는 훈련수당으로 1인당 매월 40만원이 주어진다. 전문 교육훈련기관에는 분야별 전문상담 및 맞춤형 교육 위탁훈련비로 1인당 월 6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전년도 12월 말 대비 고용수준을 유지하면서 청년 고용 실적 5명 이상인 기업을 청년고용촉진기업으로 지정해 최대 5천만원에서 최소 2천만원의 고용환경개선비를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모집은 공모 절차를 통해 진행되며 전문교육기관이 참여기업 현황, 인재양성 계획, 교육과정별 지원 규모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전문교육기관과 참여기업이 공동으로 직업훈련 참여자를 모집하고, 교육생 전공과 취업의지, 인성 등을 종합평가해 최종 교육 대상자를 선정한다.

교육 대상자가 선정되면 전문교육기관에서는 사전에 참여기업과 교육 대상자를 매칭해 주는 채용 약정을 맺는다. 교육생은 집중상담, 직업심리검사를 토대로 개인별 취업 성공 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전문가 상담을 거쳐 교육과정별 6개월 이내 전문교육 수료 후 채용약정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취업을 돕는 것으로 경북도의 역할이 그치지 않는다. 경북도는 사후지원 정책으로 취업자에게 초기 직장 적응을 돕도록 '멘토'를 지정해 일대일 전담 지도'조언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미취업자를 위해 경북도일자리종합센터 등에서 교육수료자 구직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등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미래 청년 일자리 찾아 나서는 경북도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 화두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이다.

기존 생산방식, 일하는 방식, 삶의 방식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매일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는 기사가 쏟아진다. 인공지능(AI)부터 가상현실,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다양한 기술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며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청년취업 미래첨단기술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경북도가 전문연구기관 등과 상호 협력, 기업에 필요한 미래첨단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청년취업과 연결하는 것이다. 최근 신산업 등 산업환경 변화가 전략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을 떠오르게 해, 전문기술인력 수요가 늘어난 데서 착안했다.

교육훈련 대상은 '경북 청년-기업 매칭 협력 사업'과 같다. 교육 분야는 4차 산업 관련으로 스마트 기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채용기업 수요조사 후 선정한다. 전문 분야 이론교육과 기업 현장실습을 병행하며, 과정별 3개월 이내 훈련을 거쳐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직업훈련 참여자에게 주는 훈련수당과 전문 교육훈련기관에 지급하는 훈련비, 기업 참여 독려 인센티브, 전문교육기관 모집, 훈련생 선정, 전문교육 시행, 사후 지원 등 세부 추진 절차는 '경북 청년-기업 매칭 협력사업'과 같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청년에게 직업훈련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산업현장 연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 차원에서 바이오, 탄소섬유 등 창조경제 산업 분야와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 맞춤형 웰니스 케어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유망, 성장 직종을 중심으로 양질의 직업훈련을 대폭 확대 시행해 구직자에게 취업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구직자는 기업과 현장 정보를 얻고 전문성을 높이는 등 경력을 쌓아 취업 가능성을 높이며, 기업은 양질의 인력을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직무교육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봐, 취업준비생과 중소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치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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