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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경북대 명예교수 "담장 허물기 반대 허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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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휴식공간으로 변신, 사람들 모여들고 상권 활기

청도군 금천면 동곡리에 위치한 김 교수의 정원 우촌장. 박노익 기자
청도군 금천면 동곡리에 위치한 김 교수의 정원 우촌장. 박노익 기자

'담장 허물기'는 김용수 경북대 교수가 경북대 조경학과 조경계획학연구실과 함께 선구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사실상 김 교수의 '조경 철학'이 담긴 역작이었던 셈이다.

1990년대 녹지가 부족한 대구 서구 주민들을 위해 구청의 담장을 개방하고 가로휴식공간을 조성하자고 처음 제안했을 때, 예산낭비와 전시행정이라며 "담장 없는 건물(집)이 어디 있느냐"고 반대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김 교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담장을 허물어 내'외부 공간을 연계시키고 녹화하는 것은 단순히 닫힌 공간이 열린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다양한 만남과 서로의 마음이 열린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열린 커뮤니티가 만들어짐으로써 보다 윤택한 삶이 가능해진다"고 설득했다. 대구 서구청의 담장은 없어지고 아름다운 가로휴식공간으로 변신하자 단숨에 서구의 명물이 되었다.

곧바로 경상감영공원(당시 중앙공원)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다. 공원 이용이 줄어들어 도심 속 흉물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1996년 8월(설계 1996년 3월) 경상감영공원의 담장이 개방되고 공원이 재조성된 뒤, 공원 이용률이 10배 이상 급증하였다. 상권도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다. 그해 12월에는 주차난에 시달리던 경북대학교병원의 담장이 허물어졌다.

그 후 김 교수는 '담장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주요 조경공사의 책임감리를 맡았다. 국채보상기념공원, 대구MBC 사옥, 대구월드컵경기장 등이 대표적이다.

담장 없는 공공건물들이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담장 없애기'는 대구사랑시민회의와 연계한 대구시의 사업으로 이관하였다. 이렇게 1999년 5월 '담장 허물기 시민운동'이라는 대구사랑시민회의 사업은 공식적인 범시민운동으로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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