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연, 작심삼일이면 어떻게 할까

병·의원과 보건소 금연 프로그램 비교

◇병·의원은

8~12주간 6회 내 상담'의약품 처방

등록된 곳만 비용 지원받을 수 있어

중도 포기해도 3번까지 재도전 가능

◇보건소는

간단한 신체검사 후 6개월간 상담

1주일에 한 번 방문 금단증상 관리

니코틴 패치'지압기 등 보조제 지원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담뱃값을 올려도 흡연자 수가 반짝 줄어들 뿐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이유다. 의지만으로 금연이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정부는 담뱃값을 올리는 대신 보건소와 병'의원 등에 다양한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금연치료 의약품에 건강보험도 적용했다. 실제로 병'의원에서 진행하는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는 2015년 22만8천792명에서 지난해 35만8천715명으로 크게 늘었다.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끝까지 마친 참여자도 같은 기간 20.6%에서 38.8%로 18.2%포인트나 높아졌다.

금연치료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병'의원과 보건소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은 다소 차이가 난다. 병'의원에서는 의사와 상담해 금연치료 의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고, 보건소는 금연보조제 위주의 금연클리닉으로 운영된다.

◆병'의원에서 의약품 처방…3회 차부터 무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금연치료사업은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병'의원에서 진행된다. 흡연자가 금연치료 의료기관에 등록하면 8~12주간 6회 이내의 상담과 금연치료 의약품(챔픽스, 니코피온) 또는 보조제(패치, 껌, 사탕 등) 비용이 지원된다.

1, 2회 차에는 각각 2만원 남짓의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하지만 3회 차부터는 본인 부담금이 면제된다. 또 3회 차 방문 시에는 1, 2회 차 본인 부담금을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을 완수하면 혈당계와 체중계, 전동칫솔 등 10만원 상당의 건강관리 물품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중도 포기해도 3번까지 재도전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 관계자는 "금연치료 교육을 받은 의사가 직접 전문 상담을 해주고 흡연자에게 맞게 의약품을 처방하거나 보조제 사용을 권유해준다"며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건강보험료 하위 20% 대상자는 1, 2회 차에도 본인 부담금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금연치료는 등록된 병'의원에서 받아야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대구 442곳, 경북 330곳의 금연치료 의료기관이 지정돼 있다. 금연치료 의료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소 니코틴 패치 지원…6개월 상담 관리

병'의원이 부담스럽다면 각 지역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찾으면 된다. 주소지에 상관없이 어느 보건소에 등록해도 무료로 금연 상담과 니코틴 패치 등 금연 보조제를 지원받을 수 있다.

금연클리닉에 처음 방문하면 혈압과 체중, 호흡 중 일산화탄소 농도 등 간단한 신체검사를 한다. 상담을 거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여부나 개인의 특성에 따라 금연 방법을 결정하고 6개월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통 1주일에 한 번 방문해 흡연 욕구나 금단 증상을 관리하고 금연 보조제를 받으면 된다.

지역보건소에 따라 흡연 충동을 줄여주는 지압기 등 행동용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6개월 후 소변검사에서 니코틴이 검출되지 않으면 각 지역보건소에서 준비한 각종 금연성공상품이 지급된다.

대구 남구보건소 금연상담사는 "몇 년 전에는 보건소 진료실에서도 챔픽스 등 금연치료 의약품을 처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금연클리닉 위주로 금연치료를 지원한다"며 "단, 일부 보건소에서는 의사의 상담과 금연치료 의약품을 처방하는 금연치료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