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세론 지키려는 문재인…아들 특혜 의혹 등 공세에 안일한 대응하다 발목

중앙당·캠프 마찰도 없애야

문재인(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
문재인(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이재명(왼쪽 두 번째) 성남시장'최성(왼쪽) 고양시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신주의와 의혹 공세, 내부 균열 등 대세론을 흔드는 3대 변수에 시달리고 있다.

문 캠프 내 보신주의는 장기간 유지되던 대세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그동안 안일한 대응을 해온데다 "실수만 하지 말고 버티자"는 '대세론의 함정'에 스스로 빠져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매머드급 캠프도 보신주의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거대 캠프는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줄 수 있지만 결정이 느려지고, 권한은 다투되 책임은 회피하려는 성격이 강해 '안전한 것' 위주로 취사선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각종 의혹 공세도 대세론 흔들기에 한몫하고 있다. 줄곧 여론조사 1위를 이어가는 선두주자로서 후발주자들의 공동 타깃이 되고 있는 셈이다. 모든 공세의 귀결이 문재인 후보로 향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불거진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이나 사돈의 음주운전 은폐 의혹 등은 문 후보 입장에선 이미 검증이 된 사안이나, 추격하는 후보들 입장에선 호재일 수밖에 없어 철저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내부 균열 또한 문 후보에겐 간과할 수 없는 큰 문제이다.

우선 당내 예비경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 측과 감정의 골이 깊어져 다른 후보 지지층이 당을 이탈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앙당과 캠프 간의 마찰이다. 후보와 캠프를 지원하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 중앙당인데 두 주체 간에 골이 생기면 전쟁 중 지원통로가 차단돼 승산을 장담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주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중앙당은 중앙당대로 인선안을 고집해 관철해 놓은 상태이고, 캠프 측에선 유감을 표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현재까지도 '더문캠'은 ▷당사자 동의 없는 인사 배치 ▷안희정'이재명 캠프 인사들에 대한 미비한 배려 ▷기존 문 후보 캠프 인사들의 의사 미반영 등 3개 사안에 대한 해명을 중앙당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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