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화가 박윤규 고희전이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박 작가는 "회갑을 맞아 연 첫 개인전(2008년)에서 지인들에게 10년 뒤 두 번째 전시회를 열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첫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회도 비밀을 털어놓은 것처럼 부끄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다가 군의관으로 복무했던 강원도 춘천의 화실에서 서울대 미대 출신 최용건 화백을 만나면서 열정이 되살아났다. 이후 일요화가회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해 어언 40년이 됐다.
박 작가는 특정 양식이나 색채에 얽매이기보다는 독창적인 자기만의 화풍으로 작업한다. 표현주의적 감각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 속에는 강렬하고 단출한 필선과 원색이 주는 원초적 화려함이 내포돼 있다. 그리고 현장 스케치가 주는 강한 자연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원색을 굵은 필촉을 사용해 병렬적으로 화면에 펼쳐 대담한 개성의 해방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에서 야수파적인 강렬함도 함께 전해진다.
김남수 미술평론가는 "박 작가의 작품은 이제 아마추어 경지를 넘어섰다"며 "세잔, 모네, 보나르, 마티스 등 많은 화가의 그림을 공부했지만 어느 작가의 양식이나 매너리즘을 경계하고 독창적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박 작가는 "평생 걸어온 의사의 길은 보람과 긍지, 기쁨과 함께 아쉬움과 고통을 주었지만, 그림 그리기는 자유와 즐거움을 주는 삶의 청량제였다. 기회가 된다면 10년 뒤에 다시 전시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경북대 의대에서 교수(비뇨기과)로 근무하다 2014년 정년퇴임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16일(일)까지. 053)420-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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