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최대 텃밭인 대구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탄핵 여파와 보수를 대표하는 뚜렷한 주자가 없어 지지층이 분산, 대선은 물론 재보궐 선거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재옥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지난 9일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 전원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지역 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확산,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층 분열로 인해 당내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그는 해법의 일환으로 15일부터 국회의원 전원이 지역구에 대기하고 있다가 1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선거일까지 지역구를 이탈하지 말고 선거 활동에 매진할 것을 지시했다.
윤 위원장은 11일 "대구 보수층의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 대선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몰리고 있고, 수성구 광역의원 선거는 보수 분열로 인해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대선과 재보궐 선거는 어렵게 흘러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같은 당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대구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조차 홍 후보 지지율이 저조할 경우 이렇다 할 대선 성적표를 거둘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 이후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수성구 광역의원 재보궐 선거도 윤 위원장 입장에선 만만찮은 승부이다.
과거 같으면 보수 정당 공천만 받으면 안정권이었으나, 지금은 바른정당이 가세해 보수 표심을 분산시키고 있다. 더구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바른정당 간판인 주호영 원내대표라는 점은 그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여기에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의 상승세가 감지되면서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윤 위원장은 "이대로 한국당'바른정당이 소모적인 경쟁을 지속할 경우 수성구에서 한국당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어부지리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며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그것도 정치 1번지인 수성구에서 우리당 선출직 인사들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이변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가 힘을 합쳐도 모자라는 판에 이념과 정책 등으로 갈라서 있어 안타깝다"며 "하루속히 모든 앙금을 털어내고 보수대연합을 이뤄야 하고 그 중심은 대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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