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골판지에 예술혼 불어
심향-한지 위에 바늘과 실
손파-고무·철·침의 오브제
지역 출신 김완, 심향, 손파 작가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에 초대받았다. 3명의 작가는 네덜란드 비영리재단인 글로벌아트페어재단과 유러피안컬처센터 주최로 5월 13일(토)부터 11월 26일(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팔라조 벰보와 팔라조 모라 두 곳에서 열리는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의 특별전에 참여한다. 국가관 전시와는 별도로 열리는 특별전은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는 작가들을 선정,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연령대를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간, 공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김완 작가는 보잘것없는 골판지에 예술성을 불어넣는 작업을 한다. 골판지를 잘라서 '선' '면' '공간'을 만들고 빛을 부르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자기만의 조형언어를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선과 면을 동시에 품어 입체적인 듯 평면적이다. 김 작가는 그 위에 따뜻하고 숭고하며 불교의 선(禪)적인 이미지까지 품은 빛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동양화와 서예를 전공한 심향 작가는 한지 위에 바늘과 실로 관계와 소통을 이야기한다. 한지 위에 다양한 실로 점과 선을 연결해 몇 겹의 레이어(층)를 만들어 나가는 'Starfield' 시리즈는 축적돼온 시간과 관계들을 형상화하고 연결시킴으로써 서로의 관계망에 영속성을 부여하고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관계성을 나타낸다. 심 작가에게 Starfield는 존재의 본질과 세상과 소통하려고 하는 갈망을 쏟아내는 공간이며, 공존과 치유의 공간이다.
손파 작가는 고무, 철, 한방 침 등의 오브제를 통해 억압된 삶의 편린을 담아낸다. 특히 수만 개의 한방 침으로 덩어리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인간 역사의 흔적인 유물들의 형상을 단일 덩어리로 표현하고 인간의 고통과 치유의 반복적 역사 흐름을 차가운 금속 질감으로 표현한다. 인간의 몸을 파고드는 차가운 금속의 질감은 공포를 유발하지만, 그것을 통해 육체적 고통을 치유하기도 한다.
갤러리팔조 김중희 대표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은 주최 측이 직접 초청작품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시 주제와 적합한 작품을 선정한다"면서 "꿋꿋이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제 길을 걸어온 이들 작가를 세계미술계에서 먼저 알아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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