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한울원전)'경주(월성원전) 등에서 나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한원연)으로 반입'반출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측은 "규정에 따른 절차상 처리를 했을 뿐이며, 앞으로는 경주방폐장으로 바로 옮겨진다"며 해명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전 한원연에 보관 중이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30드럼(1드럼'320ℓ)을 경주 월성원전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2월 방사선량 측정을 위해 월성원전에서 가져온 83드럼 중 시료 채취를 마친 물량이다. 나머지 53드럼은 4월 말과 5월 중순 순차적으로 반출된다.
월성원전에 보관 중이던 방사성 폐기물이 한원연까지 온 이유는 보관 공간을 줄이기 위해 200ℓ짜리 2개 드럼을 320ℓ짜리 1개 드럼으로 압축하면서 비롯됐다. 기존 200ℓ짜리는 뚜껑을 열어 시료를 채취한 뒤 방사선량을 측정하면 되지만 압축된 320ℓ짜리는 드럼에 구멍을 뚫는 천공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천공기가 한원연에만 있다는 것. 따라서 앞으로 고리원전 등에 보관한 압축폐기물도 '고리원전-대전 한원연-고리원전-경주방폐장'으로 이어지는 번거로운 이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울진 폐기물의 경우 지난달 16일 320ℓ짜리 9개 드럼이 시료검사를 모두 마치고 울진원전으로 돌아갔다.
한수원 관계자는 "중'저준위 폐기물 보관 공간 확보를 위해 드럼 용량을 압축하면서 폐기물이 한원연에 갔다가 다시 원전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생겼다. 경주에 방폐장이 마련된 만큼 예전에 압축한 폐기물만 처리한다면 울진'경주'고리 등지의 원전 폐기물이 한원연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대전에는 1천699봉의 사용 후 핵연료가 보관 중이며, 정부는 2021년까지 부산 고리원전 등으로 반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전 외에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만9천 드럼 중 1만9천326드럼은 한원연에, 8천104드럼은 한국원자력연료에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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