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교사 행복교육 마련
공동체 수업·거꾸로 수업 등 실천
교우 관계 좋아져 폭력도 사라져
교사는 공개 수업 후 성찰의 시간
지난 3월 29일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이하 경대사대부중)의 '포스코청암상' 교육 부문 수상을 계기로 대구의 학생 참여 배움 중심의 협력학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협력학습을 강조해왔다. 우선적으로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실천학교 지정, 교사 전문 학습공동체 운영 등을 통해 각급 학교 현장에 새로운 교육 모델이 정착되도록 유도했다. 경대사대부중은 이러한 협력수업 중심의 수업 개선에 앞장선 학교 중의 하나로, 2013년부터 학생들이 수업에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지향하고 있다.
◆수업을 통해 만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
행복교육은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배워가는 수업을 실천하는 것이다. 경대사대부중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의미 있는 성장을 하는 학교'로 행복교육의 개념을 만들고, 학교 환경을 준비했다. 이러한 실천은 수업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했다. 학생들의 인성과 행복 능력을 기르면서 교과마다 학업성취 능력도 함께 키워가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우선이었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과는 다르게 소통과 협력 중심의 수업이 진행되도록 했다.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 먼저 익히고 함께 토론·협력·활동 중심의 '거꾸로 수업',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 협동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는 'PBL(Project Based Learning) 수업' 등을 교실수업 개선 방안으로 실천했다.
이를 위해 전체 교사들은 해마다 2월이면 행복교육과 배움의 공동체 수업 등 연수를 하고, 교과별로 다양한 교실수업 개선 방법을 적용했다. 또 모든 교사를 수업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공개수업 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수업아카데미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새로운 수업을 재미있어했다. 학부모들은 "처음엔 행복을 가르친다는 말에 학교에서 별걸 다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변하는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행복 교육을 통해 활기를 찾은 아이 덕분에 나도 행복을 찾은 느낌"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
경대사대부중은 2013년 처음으로 남녀 합반으로 바꾸고,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위해 교실 내 책상을 'ㄷ'자로 배치했다. 또 모둠학습을 할 때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을 한 모둠으로 편성했다. 처음 모둠학습을 할 때에는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토론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교사는 교과 수업 내용을 가르치면서 협력학습을 하는 방법도 함께 교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교과 수업 시간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다 보니 빠른 속도로 학생들은 협력학습에 익숙해졌다. 특히 여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필기를 하지 않거나 역할에 충실하지 않은 남학생을 잘 이끌어 전체 모둠원이 협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갔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같은 모둠으로 구성해주면 교사의 설명이 이해가 안 된 부분을 친구에게 질문하면서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담임교사는 "매달 새로운 모둠으로 좌석 배치를 바꾸어 여러 친구들과 모둠학습을 하도록 하니 여러 사람과 협력하고 소통'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교우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더욱 돈독해져서 학교 폭력이 거의 사라지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동길 경대사대부중 교장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수업방법의 변화와 함께 평가방법도 결과보다는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를 확대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수업 개선 허브 '협력학습 종합지원센터'
대구교육청은 그동안 선도적으로 실천해 온 다양한 수업개선 성과를 공유하고, 수업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돕는 '협력학습 종합지원센터'를 추진한다.
수업 나눔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에 마련될 '협력학습 종합지원센터'는 ▷교사들이 수업에 관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업 카페' ▷다양한 수업 사례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수업 영상 시청실' ▷수업이나 평가와 관련된 우수 사례 등을 전시하는 '테마가 있는 수업 갤러리' 등 다채로운 공간들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대구교대부설초와 경대사대부중을 '협력학습 현장지원센터'로 지정, 희망하는 교사들에게 상시로 수업을 공개해 단위학교의 수업 개선을 돕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협력학습 종합지원센터와 현장 지원 센터는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전국 최초의 수업 나눔 공간이다. 대구 초·중·고 수업 개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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