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벼랑 끝에 선 삼성, 불방망이만이 살길

전력핵 1∼3선발 두산 3연전 등판…타선 받쳐줘야 반등의 기회 생겨

격세지감이다. 오랫동안 최강으로 군림하던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승수를 쌓아가는 게 힘겹다. 그래도 팀이 조금씩 짜임새를 갖춰가는 모습이 비치는 것은 다행이다. 타선이 얼마나 힘을 내느냐가 이번 주 승부의 관건. 6경기 중 최소한 3승만 추가할 수 있다면 중위권 싸움이 가능해진다.

지난주 삼성은 벼랑 끝에서 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 그 밑바탕에는 마운드의 분투가 있었다. 팀 성적은 최하위지만 팀 평균자책점만 따졌을 때는 4.44로 6위. 선발투수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선발투수진이 무너지지 않은 채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삼성이 반등을 노릴 때 가장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팀이 상승세를 타려면 타선이 더 힘을 내야 한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57로 8위에 그치고 있다. 조동찬(타율 0.370), 김헌곤(0.325), 강한울(0.320)의 타격감은 좋은 편. 중심 타선인 구자욱(0.226), 다린 러프(0.160), 이승엽(0.245)이 분발해야 한다. 러프가 16일 안타 2개를 치는 등 방망이에 공을 맞히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삼성은 18~20일 두산 베어스에 이어 21~2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치른다. 두산과 NC는 지난 시즌 1, 2위 팀. 아직 중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갈 힘이 있는 팀들이다.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상 삼성과의 3연전에는 함덕주,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이 나선다. 탄탄한 두산 선발투수진에선 함덕주와 유희관이 좀 더 약한 고리다.

삼성으로선 NC보다 두산과의 승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두산과의 3연전에 나설 삼성 선발투수는 재크 페트릭, 우규민, 윤성환. 삼성의 1~3선발들이다. 믿을 만한 선발투수를 투입했을 때 최대한 승리를 챙겨야 한다. 셋 모두 구위가 아니라 제구로 승부, 맞혀 잡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수비의 도움이 중요하다. 수비가 좋은 선수를 중용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불펜에 구위가 뛰어난 장필준이 합류한 점은 호재다. 장필준은 불펜의 핵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어깨 통증으로 시즌 개막 전 이탈했다. 필승조인 김승현이 아직 어린 데다 경험이 부족한 점을 생각하면 그가 돌아온 게 더욱 반갑다. 베테랑 박한이의 복귀 시점이 임박한 것도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삼성에겐 적지 않은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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