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원증 대면 1천원 기부 '사랑의 나눔로드'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운영 3년 11만명 기부 열기…난치병·장애아동 19명 도와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이 회사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이 회사 내 '사랑의 나눔로드'에 설치된 전자기부함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공장장 심원환 부사장)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는 권혜진 씨는 회사 내 전자기부함에 하루에도 2, 3번씩 사원증을 댄다. 사원증을 한 번 체크할 때마다 1천원이 기부되며, 이 돈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권 씨는 지난해 전자기부함에 728차례 기부해 최다 기부 사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기부 횟수는 월 61회로, 월 근무일 20여 일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세 번씩 기부한 셈이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가 임직원들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2015년 8월부터 운영하는 '사랑의 나눔로드'가 나눔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눔의 생활화를 실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임직원들의 참가 및 관심이 아주 높다. 특히 이 같은 기부 문화 방식을 배우기 위해 기업'기관단체 등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장으로까지 설치가 확산되고 있다.

전자기부함은 직원들이 자주 다니는 사내 산책로에 설치돼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지역 어린이의 사연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바로 아래에는 전자기부함을 설치해 산책을 하면서 마음이 내키면 바로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들은 디스플레이 하단에 설치된 IC카드 리더기에 사원증을 갖다 대는 것 만으로 1천원을 기부할 수 있다.

임직원들의 참가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첫해인 2015년 월평균 3천800명(전체 임직원 9천여 명)의 임직원이 참가했고, 지난해 5천800명, 올 들어 월평균 7천600명이 참가하고 있다. 시행 초기엔 500만원을 모금하는데 3개월 정도 걸리던 것이 현재는 1개월도 채 걸리지 않는다. 현재까지 기부에 참가한 임직원은 누적으로 11만 명, 금액은 1억1천만원에 달한다. 이 모금액은 난치병 및 장애아동 19명을 돕는 데 지원됐다.

임직원들의 참가 및 관심이 늘자 회사 측은 18일 사내에 전자기부함 2호기를 오픈했다. 이번 모금액은 학대 아동의 자립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임직원들은 "출퇴근 시, 점심시간 산책 등을 하며 나눔로드 전자기부함을 통해 쉽게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어 매일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낀다"고 했다.

심원환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부사장은 "임직원들의 참가 열기가 높아 2호기를 오픈하게 됐다"면서 "구미에서 처음 시작된 사랑의 나눔로드가 다른 사업장,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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