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 입장객들이 건강'취업'결혼 등 각자 소망을 적은 풍등 2천500여 개를 일제히 날리자 그야말로 장관이 연출됐다.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던 박동수(43) 씨는 "직접 보니 정말 환상적"이라며 "대구가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축제"라고 말했다.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는 대구불교총연합회가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5월 3일)을 앞두고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달구벌연등회 법요식과 소원 풍등 날리기, 연등 행렬(두류네거리~반월당네거리)로 이어져 야구장 입장객 3만 명, 방문객 2만 명, 행렬 참가 시민 10만 명 등 총 15만 명이 함께했다. 대구불교총연합회 회장 효광 스님은 "반목과 갈등의 세월을 뒤로하고 소통하고 존중해 서로 등불이 되자"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자"고 말했다.
특히 입장객 10명 중 8명이 서울'부산 등 타 시도에서 오는 등 전국적으로도 화제였다. 김태환(25'경기도 안양) 씨는 "풍등도 보고 대구 관광도 하려고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왔다"고 했고, 유오준(23'부산) 씨는 "연애 1천일을 기념해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일본 사이타마에서 온 히로세 아키코(54) 씨는 "한국 여행은 4번째인데 대구는 처음"이라며 "일부러 이번 행사에 일정을 맞췄다"고 했다. 레이첼 화이트(40'미국) 씨는 "태국에서 비슷한 행사를 본 적이 있어서 왔는데 훨씬 성대하게 열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관광객을 위한 안내'진행요원이 부족했고, 행사 후 남은 쓰레기더미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입장객이 날린 일부 풍등은 나무에 걸려 타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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