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구강북노인복지관에서는 '위풍당당 할아버지 학교' 발표회가 열렸다. 노인이 되면 남성은 신체적 질병이나 정서적 불안감에 직면하는 경우가 여성보다 더 잦다. 특히 은퇴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적 소외감이 크기 때문에 상실감은 더욱 커진다. 최근 남성 노인의 자살률이 여성 노인의 3배에 이르고 있다. '위풍당당 할아버지 학교'는 미술, 음악 활동을 통해 남성 노인이 다양한 사회활동과 관계망을 넓혀 가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위풍당당 할아버지 학교는 남성 노인들에게 인간관계와 스킨십을 가르친다. 가벼운 신체적 접촉은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심박수를 줄여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통증과 우울감 등을 겪는 노인들에게는 가벼운 포옹이나 다독거림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할아버지 학교 어르신 학생들은 음악과 미술 두 과목을 수강한다. 음악은 이해하기 위해 귀로 많이 들어야 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연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 사람과 함께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다 보면 협동심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기도 한다.
미술 프로그램은 '사람 그리기'부터 '소원나무 데칼코마니 만들기' '향주머니 만들기'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남성 노인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벽화 그리기를 주로 배운다. 올해 하반기에는 위풍당당 할아버지 학교 벽화 거리를 지정해 어르신 학생들이 직접 벽화 그리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할아버지 학교의 자랑거리는 '가족과의 대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부모 자식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 놓다 보면 자연스레 소외감이 없어진다고 전했다. 어르신 학생들의 발표를 통해 서먹했던 가족 간의 소통도 가능하다. 어르신 학생들은 가족들에게 뽐내기 위해 평소 열심히 악기 연습이나 율동을 익혀 왔다.
위풍당당 할아버지 학교는 앞으로 '새로운 할아버지의 모습' '사회에 지속 참여하는 남성 노인'을 목표로 더욱 다양한 활동과 사회 소통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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