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사실상 대구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보수층 표심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 후보도 대구 서문시장을 비롯한 여러 유세에서 "제가 대구경북(TK)에서 성골은 안 돼도, 진골쯤은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의 아들임을 자처하고 있다. 부인 이순삼 씨도 하루가 멀다 하고 대구를 찾아 '대구의 아들 홍준표'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홍 후보와 TK와의 인연은 뗄 수 없을 정도로 두텁다.
그는 경남 창녕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합천, 울산, 대구 등지로 자주 이사를 했다. 특히 대구 직물공장에 취직한 누나의 월세방에 얹혀 대구의 초교 2곳을 다녔고, 대구의 영남중과 영남고를 졸업했다. 이때 홍 후보의 어머니는 서문시장에서 나물 좌판을 하며 학비를 댔고, 모래시계 검사에 이어 정치인 홍준표를 낳는 데 가장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무학이지만 서문시장에서 헌신적으로 가족의 생계를 돌보신 어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말한다.
홍 후보는 이런 이유에서 '대구가 제2의 고향'이라는 점을 늘 강조한다.
대선 출마선언을 서문시장에서 한 것도 유년시절의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밴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보수의 심장인 TK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라는 점도 더해진다.
홍 후보는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의 말을 인용하며 "보수의 동풍 진원지로 TK를 생각한다. TK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대선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홍 후보의 대구 사랑도 남다르다.
그는 통합 대구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산의 김해공항 확장과 통합 대구공항 이전 건설사업은 사업 방식과 주체가 완전히 다른 사업"이라고 규정한 뒤 "통합 대구공항은 군 공항 이전과 함께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주체가 되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반면 김해공항은 영남권신공항의 대안으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 대구공항을 두고 사사건건 딴죽을 거는 부산에 대해 사실상 일침을 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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