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라시아로 가는 통로 경북 동해안] (상)'위기를 기회로] 영일만항 재도약

국제물류 거점 키우는 영일만항…인입철도·물류센터 올해 완공

포항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항만이다. 종합적 항만물류 기능은 물론 산업 및 경제활동 중심지, 해양관광 기능 등을 포함하는 4세대 항만으로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 제공
포항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항만이다. 종합적 항만물류 기능은 물론 산업 및 경제활동 중심지, 해양관광 기능 등을 포함하는 4세대 항만으로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 제공

2009년 컨테이너부두 4선석 개장

작년 누적 물동량 82만TEU 돌파

道, 12월까지 인프라 확충 힘쏟아

신규 항로 취항·처리 화물 다양화

여객부두 준공 땐 4세대 항만 도약

경북 동해안의 희망찬 미래가 밝아오고 있다. 포항영일만항은 물동량을 확보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동해안 해양심층수는 산업화 방안을 찾고 있다. 동해안 연안에 대한 친환경 연안정비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경북 동해안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상북도의 노력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포항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항만이다. 종합적 항만물류 기능은 물론 산업 및 경제활동 중심지, 해양관광 기능 등을 포함하는 4세대 항만으로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국제물류 거점항만으로 개발

포항영일만항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2조8천463억원이 투입된다. 접안시설 16선석, 방파제 7.3㎞, 항만배후단지 126만3천㎡, 국제여객부두 310m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항만개발 사업이다.

2009년 포항영일신항만㈜ 민자 컨테이너부두(2천TEU급 4선석) 개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일반부두(2선석), 역무선 부두, 어항 및 기타 시설, 북방파제(1·2단계), 남방파제(1단계) 등이 준공됐다.

국제여객부두는 올해 2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돼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6월 착공해 202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국제여객부두 완공 전에 영일만항의 국제 크루즈 및 페리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과 국제항만의 이미지 높이기 등을 위해 입출국장 정비를 5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013년 착공한 항만 인입철도는 애초 2018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올해 12월까지 조기 준공할 계획이다. 포항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도 5월 착공해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2009년 8월 컨테이너부두 4선석으로 개장한 포항영일만항은 지난해까지 누적 물동량 82만2천TEU를 달성했다.

개장 첫해 5천257TEU 처리를 시작으로 쌍용, 마쓰다의 러시아 자동차 수출물량과 포스코 및 철강산단의 물동량 확보로 매년 화물처리량이 증가해 2012년에는 14만7천TEU의 화물을 유치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세계 철강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러시아의 경기 침체와 루블화 급락으로 물동량이 대폭 감소했다. 2015년에는 화물처리량이 9만1천TEU에 그쳤으며, 지난해 또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포항영일만항은 컨테이너항만 후발주자다. 항만 인프라 부족, 해상 운송 네트워크 제한, 수출입 화물의 소수품목 제한 등 제약요인으로 화물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항만 인프라 확충·신규 항로 확장

경북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항만 인프라를 확충한다. 포항영일만항은 선박 접안시설은 비교적 우수하게 갖췄으나 이를 지원해 부가가치와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배후단지 및 인입철도 등이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냉동·냉장물류센터 건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냉동'냉장물류센터는 민간투자 1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경북도의 농수산물과 가공제품의 수출입 물동량 확보뿐만 아니라 신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올해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육상으로 운송되던 화물을 철도로 운송할 수 있게 돼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항만 접근성도 높아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경북도는 해상 운송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현재 영일만항은 중국,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 23개 항만에 기항하고 있다. 부산에서 환적을 통해 유럽, 미주를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입 서비스가 가능하다. 경북도는 포항 및 인근지역으로 수출입되는 화물이 많은 국가 및 도시를 특화항로로 지정해 신규 항로를 개설한다. 개설된 항로로 화물을 유치해 항차수를 늘려가는 등 해상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태국 신규 항로가 개설돼 한국남동발전의 우드펠릿(톱밥을 압축해 만든 바이오연료) 수입을 추진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 직항로가 늘어남에 따라 화물 인도기간 단축 및 물류비 절감 효과로 권역 내 화주들의 영일만항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처리화물을 다양화한다. 포항영일만항을 이용하는 수출입 화물 중에서 자동차와 철강제품의 비중이 높다. 기존의 처리 비중이 높은 화물은 지속적으로 유치하면서 사업의 다각화를 통한 품목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올해부터는 우드펠릿 화물 및 냉동·냉장화물 등의 수출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월에는 베트남으로부터 한국남동발전 우드펠릿 화물 105TEU가 처음으로 영일만항을 이용해 수입됐다. 올해 1만TEU, 2020년에는 4만4천TEU까지 물동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말 냉동·냉장물류센터가 건립되면 매년 2만TEU 수준의 경북지역 농수산물 및 가공제품의 수출입 물동량이 영일만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유치 위해 인센티브 지급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영일만항은 2012년 이후 지속적인 물동량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영일만항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항만 인프라 확충과 해상 네트워크 확대, 사업의 다각화 등은 물동량 확대로 직접 이어지는 사업들이다. 올해부터 실질적인 화물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신규 물동량 확보를 통한 화물 처리량 증가는 항만 경쟁력 높이기와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올해부터는 우드펠릿 화물의 실질적인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냉동'냉장화물 유치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러한 신규 화물 유치는 해상 운송 네트워크 확장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인입철도, 국제여객부두 등의 항만 인프라 확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일만항 경쟁력 제고 및 항만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영일만항의 화물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지급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항만 인프라의 원활한 조성을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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