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전까지…오도 가도 못하는 탈당파

한국당 "입당 절차에 시간 걸려"…친박 반발 의식한 핑계 분석도

바른정당 탈당파 12명(김재경, 이군현,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박순자, 여상규, 이진복, 홍문표, 홍일표, 장제원, 박성중)은 당장
바른정당 탈당파 12명(김재경, 이군현,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박순자, 여상규, 이진복, 홍문표, 홍일표, 장제원, 박성중)은 당장 '새집'으로도 '헌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됐다. 사진은 지난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집단 탈당,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의 복당과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입당 절차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대선 전까지 바른정당 탈당파 국회의원들의 복당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탈당파 12명(김재경, 이군현,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박순자, 여상규, 이진복, 홍문표, 홍일표, 장제원, 박성중)은 당장 '새집'으로도 '헌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됐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3일 "이들이 한국당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으나, "입당 신청을 하면 절차를 밟기 때문에 대선까지는 그 결정이 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에 시'도당 입당 심사와 중앙당 의결 등 절차를 밟으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들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가면서 생긴 해당 지역구 조직위원장에 원외 인사를 대거 기용했다. 한국당으로서는 현역 의원들이 돌아오는 것이어서 원외 조직위원장들의 반발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국당의 복당 시간 끌기의 진짜 속내는 당내 친박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핑계'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친박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과 입장발표문 등을 통해 비박 성향인 복당파 의원들의 행보를 강력히 성토했다.

친박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권성동, 김성태, 황영철, 장제원 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실제로 황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탈당을 철회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친박 의원들을 의식해 일부 의원의 입당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단체로 입당을 포기하자는 의견도 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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