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별기고] 2017 東亞문화도시 대구, 품격 제대로 보여주자

中 창사·日 교토와 3개市 교류행사

한국문화 보여줄 예향 이미지 재현

대구 정체성'예술 잠재력 보여줘야

동아시아 문화 선도지역으로 안착

2012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는 3국의 각 도시 간 문화교류와 협력을 통해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자는 합의가 도출되었다. 그 일환으로 한'중'일 3국이 상호 간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의 이해정신을 실천하고자 매년 국가별 1개 도시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해 상호 간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7년에는 대구(한국), 창사(중국), 교토(일본) 등 3개 도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한'중'일 3개 도시의 우수한 문화가치 공유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 간 소통의 통로이다. 이는 대구 특유의 문화적 정체성과 프로그램이 동아시아 국민 간에 향유되고, 예술가들 간에 접목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시는 5월 12일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문화와 산업, 관광이 어우러진 다채롭고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하여 지역문화의 글로벌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동아시아문화도시 간 문화적 다양성 촉진으로 정서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으며, 사회'경제'관광 등의 영역으로 파급되어 다양한 콘텐츠의 확대재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성공 열쇠는 대구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려는 열의와 일체감이다. 민관 문화시설단체 상호 간의 결집력으로 대한민국 문화지형도의 축소판이자 문화적 DNA가 충만한 예향의 도시 이미지를 재현해야 한다. 대구 문화의 품격을 가장 영향력 있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관적이고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갖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정자가 개별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일본의 교토와 중국의 창사에서 개최되는 프로그램과 연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문화공동체와 다양성을 촉진하는 허브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대구가 동아시아문화 다양성의 거점이자 교류'확산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최연도의 성공적 운영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성과와 시행착오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 이는 도시 미래 문화비전과 정책 방향 설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은 1년간 문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구의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잠재력을 중국과 일본의 도시에 서사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아울러 문화 다양성의 촉진과 함께 공동체적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한 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고 하루아침에 도시가 변하지는 않는다. 문화도시 간에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교류하고, 많은 시민이 문화를 맘껏 향유하고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문화의 열기가 도시 전반에 녹아들어 지속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는 도시 간의 문화적 정체성을 제고하면서 공존의 가치를 추구할 수가 있다. 3개 도시 간의 문화적 다양성 촉진으로 정서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으며, 사회'경제'관광 등의 영역으로 파급되어 다양한 콘텐츠의 확대재생산에 기여할 것이다. 무엇보다 도시 특유의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를 형성하여 문화도시 대구의 브랜드를 제고하면서 동아시아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대구 특유의 문화적 정체성과 프로그램이 동아시아 국민 간에 향유되고, 내면에 담긴 대구 문화의 매력과 움직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주어진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체화하는 일은 온전히 대구시민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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