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최초로 개인전을 연 고(故) 박명조(1906~1969) 화백의 특별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박 화백 탄생 1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유족들이 보관 중인 유화와 드로잉 등 작품 50여 점, 유품 50여 점 등 총 100여 점을 선보인다.
대구 덕산동에서 태어난 박 화백은 대구고등보통학교 재학 중이던 17세(1923년) 때 '대구미술전람회'에 출품하는 등 어릴 때부터 뛰어난 그림 실력을 보여줬다. 1924년에는 대구에서 활동했던 화가 단체인 자토회의 '제1회 서양화전'에 수채화와 파스텔화를 출품했고, 1925년 '제2회 서양화전'에도 풍경 등을 출품했다. 1926년에는 제5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초춘'(初春)으로 입선했다. 이는 대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화가로는 첫 입선이었다. 이후 제7회(1928), 10회(1931), 11회(1932), 12회(1933), 14회(1935) 조선미전에 입선해 총 6회의 입상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박 화백은 1926년 약관(弱冠) 20세의 나이에 교남기독교청년회관에서 대구 최초의 양화 개인전을 가졌다.
1927년부터는 한국인만으로 구성된 대구지역 예술단체인 영과회(零科會)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30년에는 대구지역 순수미술단체인 향토회(鄕土會)의 창립회원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35년 향토회 해체 후 박 화백은 작가 활동을 중단하고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박 화백의 작품은 자연주의적인 화풍을 띠고 있다. 정물화와 인물화도 그렸지만 주로 야외 풍경화를 많이 제작했으며,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도 모두 풍경화이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에서 감지되는 정서는 고향에의 '그리움'이다. 작품에 담긴 고향의 이미지와 정서는 주권을 잃기 이전의 평화로운 일상에의 그리움"이라면서 "향수라는 내적인 의미는 피지배 민족으로서의 자의식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적인 정서를 통해 암울한 현실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회고전에는 제자인 김일환, 이동록, 정세유 등 중견화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21일(일)까지. 053)420-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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