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한반도 담당자들이 15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사안을 조율한다.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은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포틴저 보좌관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고위 자문단'이다. 이들은 14∼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 참석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의 방한을 계기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부 당국자 사이에 대북 정책 등 현안을 놓고 첫 의견 조율이 이뤄지게 됐다.
양국은 이번 포틴저 보좌관 방문 기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대북 정책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정상회담에서 의제에 오를 현안에 대해 우선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정상이 지난 10일 첫 통화에서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뜻을 모은 가운데 문 대통령이 6월 중 미국을 방문해 트럼트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인선과 대북 정책 및 사드 관련 입장 정리 등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7월 7∼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첫 정상회담을 하거나 그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아직 구축되지 않은 만큼 누가 포틴저 보좌관 일행을 만나는지도 관심사다. 조만간 이뤄질 외교안보 인선과 직결된 사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정의용 전 주 제네바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가 미국 대표단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언론인 출신인 포틴저 보좌관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특파원으로 활동한 뒤 2005년 해병대에 입대, 5년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복무했다.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의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 한반도 및 중국 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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