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텔 가지 말고 쉼터 연락해요" 전지열 대구여자청소년쉼터 소장

"학업을 중단했다고 해서 모두가 위기 청소년인 것은 아닙니다.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유학이나 진학, 대안학교 등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적극적으로 학업을 중단한 경우도 있고, 잘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떠났지만 가족의 보살핌 속에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전지열 대구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문제는 학교는 물론 집마저 떠난 가출 청소년과 학업 중단 이후 가정에서 방임되고 있는 청소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가출 청소년의 경우 80% 이상이 이혼'재혼 등 가족해체에 따른 갈등이 원인"이라면서 "부모가 알코올중독이거나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에는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거리를 떠돌게 된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가출하게 되면 곧바로 SNS를 통해 가출팸(가출한 청소년끼리 무리를 이루는 것을 일컬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들은 주로 모텔에서 생활하면서 돈이 떨어지면 범죄에 노출되기 십상인데요. 남학생의 경우는 오토바이나 편의점 절도 등으로, 여학생은 원조교제나 성매매 등으로 빠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전 소장은 가출 청소년들이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청소년대표전화 1388을 활용하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정의 돌봄을 받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이용하면 방황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대구의 구'군마다 설치되어 있는 꿈드림에서는 뉴딜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화훼, 바리스타, 수공예, 연극, 영화, 네일아트 등 30여 개 사업장에서 4개월 정도 인턴실습을 하면서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 소장은 "가정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학교 밖 청소년은 '쉼터'에서,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꿈드림'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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