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최근 3년간 이혼 상담은 늘었지만 실제 이혼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만혼(晩婚)과 비혼(非婚) 등 결혼 기피 풍조에 따른 혼인 건수 감소와 함께 이혼 대신 졸혼(卒婚)을 선택하는 부부들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졸혼은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혼인 형태다.
대구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에 따르면 2014년 34건이던 이혼 상담은 2015년 41건, 지난해 45건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었다. 외도를 포함한 부부의 성(性) 관련 상담도 2014년 2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급증했다.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을 속으로만 삭여왔던 여성들이 상담을 받으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혼 상담 신청자의 90%가량은 여성이었다.
반면 이혼 건수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4천947건이었던 대구지역 이혼 건수는 2013년 4천796건, 2014년 4천794건, 2015년 4천497건, 지난해 4천383건으로 매년 줄어들어 5년 새 11.4%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구여성의전화 송경인 사무국장은 "이혼 건수가 줄어든 것은 사회'경제적 원인도 있겠지만 졸혼 경향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황혼 이혼'은 줄고 있다. 대구에서 20년 이상 결혼을 유지한 부부의 이혼 건수는 2013년 1천547건에서 지난해 1천435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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