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수성구의 자랑거리인 수성아트피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수성아트피아는 2007년 개관 이래 명품 공연장을 표방하며 다른 기초자치단체와 차별화된 고품격 아트센터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 10년 동안 수성아트피아는 조슈아 벨 공연,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공연, 조성진 리사이틀, 신지아 바이올린 독주회 등 굵직굵직한 공연들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무용극 '콘택트'와 수성아트피아 자체 브랜드로 시도된 '제야 음악회',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 등 다양하고 참신한 도전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성아트피아의 위상은 적잖이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문화예술 공간을 개설하고 있고, 오페라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 등이 전문 홀로 새롭게 태어났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대구신세계가 개점하며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파워로 품격 있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가 상업성을 띠는 여타 예술공간이나, 재정적 여유를 가진 예술관들의 대형 기획 프로그램을 따라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러한 예술관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컨버전스, 즉 융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성아트피아가 걸출한 예술인을 배출하는 교두보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지역의 신진 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역정서와 문화가 녹아든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다른 예술관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수성아트피아의 '아티스트 인 무학'이나 제1회 수성 신진작가 모집, 두사충을 소재로 한 뮤지컬 작품 대본 공개 모집 등 지역 융합에 초점을 맞춘 의미 있는 시도들이 계속되길 바란다.
'베를린 필하모니'나 '오페라의 유령'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성아트피아에서 시도된 프로그램 중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수성아트피아도 시대를 아우르는 클래식 작품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현재 제작 중인 '두사충' 등 지역성, 역사성, 작품성, 확장성, 보편성을 고루 갖춘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단발에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수성아트피아의 가치를 크게 높여줄 것이다.
수성아트피아는 다양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일방적이며 협력관계 당사자끼리만 이루어져 제한적이다. 수성아트피아의 공간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누구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유롭게 채울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7개 구 공연장,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과감하게 개방하고, 참여 범위를 확대하는 등 수성아트피아가 지역 주민, 청소년, 예술인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뽐낼 플랫폼이 되어준다면 지역 예술관으로의 한계는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수성아트피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인다면 높은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0대가 30대가 되고 40대가 50대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지금까지 수성아트피아는 대구뿐 아니라 수성구민들에게 명품 수성구라는 자긍심을 주기에 부족함 없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점프업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축보다는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속적인 노력과 발전을 통해 10년 후에도 명품 수성아트피아라고 불리고 평가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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