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4년만에 최고 기온 찍은 대구경북의 5월

남쪽 해양 따뜻한 공기 유입 영향

대구경북의 올해 5월은 유난히 덥고 건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 평균 최고기온, 평균 최저기온이 모두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고, 강수량은 23.6㎜에 그쳐 역대 세 번째로 적었다.

1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19.4℃, 평균 최고기온은 26.3도, 평균 최저기온은 12.8도였다. 이는 평년보다 각각 2도, 2.6도, 1.6도 높은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일 최고'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울진에서는 지난달 19일 수은주가 최고기온 34도까지 치솟았으며, 상주와 문경에서는 지난달 29일에 각각 최저기온 20.2도, 19.7도를 기록했다.

기상지청은 지난달이 유난히 더웠던 이유로 남쪽 해양으로부터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점을 꼽았다. 맑고 건조한 가운데 낮 동안 강한 일사의 영향으로 최고기온이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중국 북부 및 몽골 부근에서 고온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해양에서 불어온 따뜻한 공기와 강한 햇볕이 동반된 경우"라고 말했다.

한편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뭄 걱정도 늘었다. 대구경북의 5월 강수량은 23.6㎜로 평년(85.5㎜)의 29%에 그쳤다. 1978년 14.4㎜, 1981년 21.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올해 누적 강수량을 따져봐도 평년(263.5㎜)대비 61%(158.6㎜)에 그치고 말았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가끔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양이 매우 적어 가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강수량은 앞으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건조한 날씨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약한 가뭄 현상을 보이는 포항, 영덕 등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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