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대구 도심에서 유일하게 12층 이상 중층 단지를 비롯한 아파트 재건축 신규 사업 추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수성구발(發) 아파트 재건축이 대구 전체 주택시장의 열기를 되살리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달성군을 제외한 대구 7개 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재건축 추진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신청한 아파트는 사실상 수성구 6개 단지가 전부다. 2015년 범어동 평광현대빌라에 이어 올해 범어동 을지맨션, 경남타운, 목련아파트, 궁전맨션, 파동 대자연2차아파트 등이 차례로 재건축 사업에 착수했다.
평광현대빌라는 안전진단 통과 이후 추진위 승인, 조합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고 을지맨션, 경남타운, 목련아파트는 안전진단 통과에 이어 추진위 승인 또는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또 대자연2차와 궁전맨션은 현장조사 이후 정밀안전진단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범어동 경남타운, 을지맨션, 궁전맨션 3개 단지는 2000년대 대구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열린 이래 처음으로 탄생한 12층 이상 중층 단지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선 이미 재건축 중심축이 5층 저층에서 10~15층 안팎의 중층 단지로 이동하고 있다. 중층 단지는 저층과 비교하면 대지 지분율이 낮은 데다 주민부담금이 늘어날 우려가 있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지만 아파트 분양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중층 단지를 비롯해 대구 아파트 재건축 신규 사업이 이처럼 수성구에 몰리는 이유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5년 이후 수성구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2015년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청약경쟁률 622대 1)에 이어 지난해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149.4대 1) 등 수성구 입지의 재건축 아파트마다 초대박 흥행이 이어졌다.
업계는 수성구 아파트 재건축 열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수성구 입주 아파트는 4개 단지 1천109가구, 올해엔 1개 단지 180가구뿐으로 여전히 새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규 택지 조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재건축'재개발에 의한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학군과 교통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성구는 주거 선호도가 높아 기존 지역민들이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풍부하다. 수성구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대구 주택경기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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