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무인기에 뚫린 성주 사드…발사대 2기·레이더 사진 10여장 담겨

촬영 후 군사분계선으로 북상하다 연료 떨어져 추락

북한 조선중앙TV가 성주골프장의 사드 배치 전경을 담은 위성사진이라며 지난 5월 8일 공개한 사진. 중앙TV는 사드 발사대 2기(검은 원 표시)가 성주골프장의 북쪽 능선 부근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중앙TV는 이들 사진이
북한 조선중앙TV가 성주골프장의 사드 배치 전경을 담은 위성사진이라며 지난 5월 8일 공개한 사진. 중앙TV는 사드 발사대 2기(검은 원 표시)가 성주골프장의 북쪽 능선 부근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중앙TV는 이들 사진이 '위성사진'이라고 언급했으나 출처와 촬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최근 발견된 북한 무인기 추정 소형 비행체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을 정찰했으며 사드가 배치된 상공에서 10여 장의 사진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무인기에 내장된 카메라(일본 소니사 DSLT'메모리 64GB)가 찍은 사진에는 지난 4월 26일 배치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도 담겨 있어 사드 배치 이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드 배치 지역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촬영한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13일 지난주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무인기는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 배치 지역 남쪽 수㎞를 회항해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 배치 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 무인기는 고도 2∼3㎞ 상공에서 사진 500여 장 이상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속의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는 확대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수준으로 해상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 3월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크기나 형태 등이 유사했으나, 실제 측정한 결과 기체 크기가 다소 크고 엔진도 '체코제 쌍발'로 단발인 과거 무인기와는 다르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 무인기는 성주 지역을 촬영하고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북상하다가 연료가 떨어져 추락한 것으로 군은 장점 결론을 내렸다.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3년 전 파주와 삼척,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비행 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무인기의 비행 거리는 180∼300㎞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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