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숙박권 사용, 보좌관 갑질 등 각종 의혹에도 사퇴를 하지 않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천 관련 1억 원 수수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인 30일 원내대표직을 내려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를 두고 "김병기 씨가 민주당 원내대표를 그만두든 말든, 공관위에서 공천대가로 돈을 받은 이상 민주당 전체가 수사대상"이라고 일갈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같은 공천 대가 1억이라도 '브로커 건진법사가 받은 1억'보다 '민주당 공관위원 강선우가 받고, 민주당 공관위 간사 김병기가 묵인한 1억'이 백배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빈법사는 브로커였을 뿐이지만, 김병기와 강선우는 민주당 공관위원, 공관위 간사들이었다"면서 "민주당 하청특검인 민중기 특검이 수사했더라도 차마 김병기, 강선우는 구속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병기 씨가 민주당 원내대표를 그만두든 말든 중요하지 않다. 공관위에서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이상 민주당 전체가 수사대상이기 때문"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달 22일 김 전 원내대표가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받아 사용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이후 김 전 원내대표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자녀 특혜 의혹 등이 연달아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잇따른 논란에도 대부분의 의혹을 부정하며 이를 제보한 이들이 자신과 함께 일하던 전직 보좌관들이라고 했다. 또 전직 보좌관들이 "교묘한 언술로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나온 공천 관련 1억 원 수수 의혹 보도가 김 전 원내대표의 사퇴 결심을 굳힌 결정타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MBC는 김 전 원내대표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당시 서울시의원 공천 신청자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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