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영천 고속도로 28일 개통] 사통팔달의 도시로 거듭난 영천

영천∼서울 기존보다 36km 단축…항공·의료기기 기업 유치 탄력

상주∼영천 고속도로 동영천나들목을 이용하면 육군3사관학교와 영천고경일반산업단지, 임고서원,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민병곤 기자
상주∼영천 고속도로 동영천나들목을 이용하면 육군3사관학교와 영천고경일반산업단지, 임고서원,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민병곤 기자
영천시 녹전동 연구개발지구에는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오른쪽),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운데),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 등이 가동 중이다. 화산분기점을 통해 북영천나들목으로 나오면 가깝다. 민병곤 기자
영천시 녹전동 연구개발지구에는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오른쪽),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운데),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 등이 가동 중이다. 화산분기점을 통해 북영천나들목으로 나오면 가깝다. 민병곤 기자

28일 개통하는 상주∼영천 고속도로가 경북 내륙 개발뿐 아니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와 고경일반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 유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 경기, 충청권 접근성이 높아져 항공 및 의료기기 분야 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천 동쪽과 서쪽에 북안하이패스, 동영천, 신녕 등 고속도로 나들목이 3곳이나 들어서 관광객 증가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천시 금호읍에 들어설 '렛츠런파크 영천'(영천 경마공원) 접근도 더 편리해졌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기업 유치 청신호

상주∼영천 고속도로 건설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기업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영천시 중앙동과 화산면 대기리 일대에 124만2천㎡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사업 축소에 따른 개발계획 변경과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영투자 심의가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영천시 및 LH는 다음 달 개발계획 수립 및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10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거쳐 내년 6월쯤 착공할 계획이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는 항공전자부품 특화단지, 지능형자동차부품단지, 첨단부품물류센터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영천 통행 거리가 기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36㎞ 단축된다. 상주∼영천 통행거리 25㎞ 단축에 청주∼상주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총 36㎞를 줄일 수 있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포함된 영천시 녹전동 연구개발(R&D)지구에는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보잉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 등이 가동 중이다. 수도권과의 통행거리 단축으로 인한 물류비 절감 효과로 항공, 비전자 의료기기 분야의 기업 유치에 유리한 교통 여건을 갖췄다.

비전자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및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건립한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에는 대구, 경북, 서울, 경기, 강원권 업체들이 찾아와 의료기기 시제품 개발과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가 올해 3월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입주 수요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국 기업 130곳 중 46곳(35.4%)이 입주 의향을 나타냈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입주하지 않으려는 기업들은 협력기업 및 거래처와의 원거리를 첫째 이유로 꼽았다. 고속도로 완공으로 수도권 및 충청권과의 통행거리가 단축돼 입주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영천 관문 '북영천나들목'

상주∼영천 고속도로 화산분기점에 인접한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나들목이 새로운 영천 관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4년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지금까지 북영천나들목에서 영천 시내로 들어가는 연결도로가 왕복 2차로로 좁아 관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화산분기점과 연결된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나들목 이용 차량이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일대의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북영천나들목 인근에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진입도로도 새로 개설된다. 영천 시내 연결도로인 국도 35호선 북영천나들목∼오미교차로 간의 4.3㎞ 구간 4차로 확장사업은 현재 편입지 보상 및 일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미교차로∼오미삼거리 간 1.5㎞ 구간도 2020년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북영천나들목에서 영천시 화남면 선천리까지 3.8㎞ 구간에는 2차로 선형개량사업을 진행한다. 북영천나들목∼오미삼거리 도로가 4차로로 확장되면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와 인근 지역 접근성 향상으로 기업 유치에 한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영천 북쪽지역 개발로 도시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영천 개발은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 인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와 도남, 본촌농공단지 등 남쪽에 집중됐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동영천나들목 연결도로인 영천시 조교삼거리∼임고면 간 국가지원지방도 69호선 5.32㎞ 구간 4차로 확장도 내년에 완공된다. 이 구간이 확장되면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에 추진 중인 영천고경일반산업단지 접근성도 향상된다.

◆임고서원, 보현산, 팔공산 치산계곡 관광 활성화

경북 북부권, 충청권, 수도권과의 통행거리 단축으로 영천 관광객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동영천나들목을 이용하면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임고서원,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임고강변공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임고서원에는 선죽교가 재현돼 있으며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 단심가 시비, 포은유물관, 조옹대, 충효문화수련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포은 선생이 태어난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에는 생가가 중창돼 있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에서는 승마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휴양림 속 산장은 평일에도 예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나무 숲속에는 승마장과 승용마조련장도 있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화산분기점으로 나와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나들목을 이용하면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에 쉽게 갈 수 있다. 보현산 일대에는 천문대, 천문과학관, 천문전시체험관, 별빛테마마을, 별빛야영장, 보현산댐 짚와이어, 목재문화체험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신녕나들목을 이용하면 팔공산 치산계곡도 이전보다 가까운 편이다. 치산계곡은 공산폭포를 비롯해 골짜기마다 팔공산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입구에는 캐러밴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상주∼영천 고속도로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렛츠런파크 영천 등 영천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했다.

◇개통 후 교통 소통 효과…6개 고속道 연결돼 접근성 향상, 낙동∼김천분기점 등 정체 해소

상주∼영천 고속도로는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분기점에서 영천시 북안면 임포리 경부고속도로 영천분기점까지 연장 94㎞에 이르는 대각선 노선이다.

고속도로 개통 시 차량 분산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김천분기점 간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경부고속도로 김천∼금호∼도동 분기점 간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부, 중부내륙, 대구∼포항, 중앙, 당진∼영덕, 청주∼상주 등 6개 고속도로와 연결돼 고속도로 간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도로 연결 효과로 서울∼부산 25∼36㎞, 서울∼영천 36㎞, 서울∼포항 33㎞, 부산∼원주 31㎞를 각각 단축할 수 있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나들목은 도개, 서군위하이패스, 동군위, 신녕, 동영천, 북안하이패스 등 6곳이다. 분기점은 낙동, 상주, 군위, 화산, 영천 등 5곳에 들어섰다.

이용자 편의와 안전을 위해 낙동강구미, 낙동강의성, 삼국유사군위, 군위영천 등 휴게소 4곳과 군위, 영천 양방향에 졸음쉼터 4곳이 설치됐다. 개통축하 행사로 영천시와 군위군은 24일 마라톤대회와 걷기대회, 상주시는 25일 자전거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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