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흑구문학상 선정 의혹 밝혀달라" 문학인들 경찰에 잇단 진정서

"공모 요강 두 단서 조항 어겨" 경찰 "작가·주최 측 두루 조사"

8년 전 발표된 작품을 새 작품이라며 올해 흑구문학상을 선정'수상(본지 9'12'15일 자 8면 보도)한 행사주최 측과 작가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진정서가 잇따라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따져 법적 조치는 물론이고, 앞으로 지역 문학계에 유사사례가 없도록 경종을 울리겠다는 방침이다.

진정인은 포항남부경찰서에 접수한 진정서를 통해 "공모 요강 응모자격에 '기성 수필가를 대상으로 한 미발표작 수필 3편'으로 명시돼 있지만, 수상 작가는 2009년 11월 지역 한 일간지에 발표한 작품을 다시 출품해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수상 발표 전 당선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작품 공개를 요구했지만 주최 측은 '수정'보완해 개작한 작품이고 심사위원이 이미 결정했다. 결격사유가 없어 더 이상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해 흑구문학상 수상작은 매일신문 보도를 계기로 취소됐지만, 이면에 담긴 의혹은 반드시 털어내고 가야 한다는 것이 문학계의 생각이다. 수상자가 수필가로 등단한 이력이 없는데도 수필가라고 주장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산문집 1권을 냈지만, 수필과 산문은 엄연히 다르다. 결국 공모 요강의 두 단서 조항(기성 수필가'미발표작)을 모두 어겼는데 어떻게 수상자로 선정됐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다른 한 진정인은 "수상작 선정에서 통상적 과정이 모두 생략됐다. 흑구문학상은 마감 후 나흘 만에 수상작을 발표했다. 진행이 워낙 빨라 지역에선 수상작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응모했는지, 흑구문학상 측이 모르고 작품을 선정했는지, 문학계의 고질적 문제가 있는지 등 모든 상황을 두루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흑구문학상에 금전적 지원을 한 포스코 측은 19일 돈을 돌려받은 뒤 "순수한 의도에서 지역 문단을 돕기 위한 지원이 잘못 쓰일지는 몰랐다. 앞으로도 지역 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다양한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부정한 의혹이 있는 곳에 대해서는 무조건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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