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가 4대강 보 개방을 추진한 데 이어 환경단체들이 보 해체를 본격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27일 오후 '4대강 사업의 폐해와 낙동강의 미래-낙동강 보, 영주댐, 안동댐, 석포제련소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다.
대구 남구 대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의 폐해와 낙동강의 미래'라는 기조발제에서 보 해체의 당위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4대강 보에 가두어 둔 물은 가뭄 등 비상상황이 아니면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탓에 상시로 모아둘 필요가 없다. 오히려 보 구조물은 홍수를 유발하는 시설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보는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정밀조사까지 필요한 게 현실"이라며 "시설을 그대로 두면 과도한 유지관리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가 수질에 미치는 영향, 시설 활용성 등을 평가해 보 철거를 결정한다면 철거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교수는 4대강 사업 이후 ▷하천 바닥이 3~4m가량 파헤쳐진 점 ▷보 관리수위에 맞춰 농업용수 등 취수시설 보수 및 개선사업이 실시된 점 ▷주변 지하수위 상승이 생긴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가 철거되면 지천 등에서 바닥 침식이 가속화되고 취수시설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주변 지하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 활용에도 지장을 준다"며 "4대강 사업 후 방치된 준설 모래 등을 다시 본류에 공급해 하천 경사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보를 제거해 하천 수위를 천천히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도 4대강 보 해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정 국장은 "미국 전역에는 댐 9만여 개가 있지만 지난 30년간 1천172개가 해체됐고 지난해에는 74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미국은 이미 댐 해체의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대강 보는 형태로선 댐이지만 설계는 보로 한 탓에 수문을 열 때마다 바닥 침식이 지속돼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며 "구조적 문제에다 강 생태계도 망가뜨리는 4대강 보는 해체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석포제련소 토양정화명령 미이행에 대하여'(전미선 석포제련소반대대책위 위원장), '안동댐의 생명들이 죽어간다'(이태규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회장) 등의 지정토론에 이은 종합토론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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