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총장 직선제로 뽑는다

경북대 총장직선제가 4년 만에 부활한다.

경북대 교수회는 23~25일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장 선출 방식을 묻는 투표를 시행한 결과 총 1천168명 중 684명이 참여한 가운데 635명(92.84%)이 직선제를 선택했다고 26일 밝혔다. 투표에서 현행 간선제를 선택한 교수는 49명(7.1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차기 총장을 직선제로 뽑게 됐다.

경북대는 2014년 3월 교육부가 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하면서 어쩔 수 없이 직선제를 포기했다. 실제 2012년 4월 교육부의 '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 대학 발표 당시 직선제를 고수했던 경북대 등이 선정에서 제외되는 등 상당한 재정적 불이익을 당했다.

교수회는 지난해 10월 현 김상동 총장이 공식 임명된 뒤 총장직선제 추진에 나섰다. 구성원합의제(총장간선제)로 바뀐 뒤 총장 공석 장기화와 2순위 후보자 총장 임명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대학 자율성이 크게 침해된 만큼 대학 자치를 보장할 수 있는 총장직선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더욱이 김 총장도 취임 때부터 차기 총장에 대한 직선제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는 교육부가 총장 선정 방식과 재정지원사업의 연계 정책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립대학 총장 임용제도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 직선제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경북대는 직선제 확정에 따라 규정 개정에 대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다. 초안은 만들어졌지만 최대 쟁점이 될 교수'직원'학생 간 참여 비율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경북대 총장'학장선출규정개정특별위원회'는 의견 수렴을 위해 11월 초 경북대 본교 및 상주캠퍼스에서 공청회를 열 방침이다.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과거 직선제 투표(1차)에서는 참여 비율이 교수 88%, 학생 2%, 직원 10%였지만 이번에는 학생과 직원을 최대한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공청회 등을 통해 비율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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