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공단과 함께 한 50년, 함께 할 50년] <4>새로운 패러다임, 탄소산업

탄소성형부품 상용화인증센터 만든다

지난달 구미코에서 열린
지난달 구미코에서 열린 '2017 국제탄소산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구미가 글로벌 탄소산업의 중심지임을 천명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수출기지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전기'전자업종이 쇠퇴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찾아 나섰다. 구미산단의 업종 다각화 전략과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10여 년 전부터 진행해 온 것이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은 '미래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탄소산업을 잡는 데 성공했다. 2년간 공들여온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란 국책사업이 지난 2015년 말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

◆본격화되는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해당 사업은 구미 5산단 내에 탄소산업 인프라를 구축, 소재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융복합 탄소성형부품단지, 상용화인증센터를 구축해 연구개발'시제품 제작 등 생산에서부터 마케팅까지 탄소산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탄소섬유 생산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구미 5산단 내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착공해 관련 전후방산업 유치로 탄소섬유 산업의 집적화가 기대된다.

더불어 시는 독일 탄소섬유클러스터 정회원 가입,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탄소산업포럼 개최, 탄소섬유의 거대 수요자인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회사와도 꾸준한 교류를 통해 협력관계를 다지며 구미를 '글로벌 탄소산업의 허브'로 만들어가고 있다. 탄소산업은 레저용품에서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그 활용 범위가 서서히 확대되는 추세다. 세계시장은 2015년 123조원에서 2025년 72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탄소산업이 구미에 싹을 틔운 만큼 이제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나무를 잘 키울 차례다.

구미 5산단 내에 조성되는 국책사업으로 2021년까지 45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내년부터 2019년까지 5산단 내 6천612㎡ 부지에 탄소성형부품 상용화인증센터를 건립한다. 이 센터는 탄소성형부품 인증'시험생산 지원, 탄소소재 핵심부품 상용화 지원, 기술정보 수집 등을 수행하며 전체적인 국책사업을 이끌게 된다. 탄소산업과 주력산업과의 융합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상승시켜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구미시는 기대하고 있다.

◆탄소산업도시 만들기

구미시는 탄소산업 선점을 위해 해외 탄소 관련 기관단체 등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탄소 기술개발 등 글로벌 연계 발전 방안을 꾸준히 찾아 나가고 있다.

탄소 관련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탄소산업포럼은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열기 시작한 이 포럼의 올해 행사는 지난달 14·15일 구미코에서 열렸다.

'탄소복합재가 열어가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독일'영국 등 국내외 석학들과 업계 관계자 등 1천300여 명이 몰렸다. 특히 포럼 기간 중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내에는 독일 CFK-밸리 한국지사 개소식이 함께 열려 주목을 받았다. CFK-밸리(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단지)는 독일의 최대 탄소산업 클러스터로 이곳엔 도레이'에어버스'폭스바겐 등 세계적 기업 100여 곳과 기관'대학 등이 참여하는 거대 기구이다.

CFK-밸리 한국지사가 구미에 문을 열면서 국제 탄소기업들과 교류를 통한 기업유치, 공동연구개발 등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발전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는 2015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CFK-밸리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비롯해 경제사절단 방문 등으로 꾸준히 교류 협력을 다지며 한국지사 유치에 공을 들였다.

◆탄소산업 거점으로 구미를 선택한 도레이

일본 투자기업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10월 구미 5산단 내 27만㎡ 부지에 탄소섬유를 생산할 구미 4공장을 착공했다. 1단계로 4천250억원을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1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구미 4산단 내 구미 3공장 탄소섬유 1'2호기에서 연간 4천700t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등 구미에다 일찌감치 탄소섬유 둥지를 틀었다. 4공장이 완공되면 탄소섬유 대량 생산시대의 문이 열릴 전망이다. 도레이는 탄소산업의 허브로 구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삼성'LG 등 대기업 납품처가 많은 점, 우수한 산업 인프라, 안정된 전력, 재해 안전 지역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가 탄소산업의 중심 도시로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탄소산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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